‘회사원에게는 마커스, 젊은이들에게는 위러브’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국내 10~20대 사이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는 위러브가 최근 미니앨범과 뮤직비디오를 마무리해가고 있다. 위러브 박은총 대표를 서울 광진구에 있는 위러브 카페에서 직접 만나 이번 앨범 소개와 위러브의 인기 비결, 앞으로 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
-최근 만들고 있는 정기 미니앨범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어떤 점을 강조하고 싶으셨고 어떤 메시지를 담고 있나요?
“‘people’ ‘Ecclesia’에 이어 발매되는 미니앨범입니다. 4월 21일 발매가 목표인데 늦어도 이번달 안으로 나올 것 같습니다. 앨범 타이틀은 라틴어로 ‘in media res’이고 ‘한 가운데서’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부제는 ‘펜데믹 상황에서 회복으로’이고요. 현 시대 상황에서 고백하고 싶은 것을 담았습니다.
두 번째 곡이 ‘나는 끌려갑니다’인데요. 성도의 견인, 하나님의 주권에 대한 노래입니다. 5번 곡이 타이틀곡인데 자연의 회복과 우리의 회복에 대해서 노래했습니다. 피조물도 하나님의 아들들이 나타나길 기다리고 있듯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들로 온전히 회복되어 이 땅을 회복시킬 것을 기도하는 내용으로 썼습니다.
이번 앨범 뮤직비디오를 제작하는데 지인을 통해서 장소 협찬을 받고 은혜롭게 촬영할 수 있어서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위러브와 팀원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위러브 멤버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되나요?
“위러브에서 음악하는 친구들은, 초반에는 비전공자가 있었으나 지금은 다 전공자들입니다. 다만 자신의 전공이 아닌 다른 악기를 하는 친구들이 있긴 합니다. 음악 외에 다른 분야는 전공자들은 아니고 저와 친한 분들이나 교회 친구들, 유학생활에서 만난 친구들입니다. 따로 공식적으로 멤버를 모집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대표님이 신앙을 시작한 계기는요?
“저는 모태신앙인이고 그동안 두어 번 정도 하나님께서 깊이 만나주신 경험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살아오면서 다양한 교단을 경험한 것도 제 신앙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저는 처음에 예장 고신에서 자랐고 예장 백석이나 통합 쪽 교회도 다녀봤고 순복음이나 감리교 쪽도 다녀봤습니다. 군종병으로 지낼 때는 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고요.
어릴 때는 부모님을 따라 기도원에 끌려다니며 은사에 관한 경험에 빠진 적도 있습니다. 은사주의적인 신앙과 보수적 신앙 둘 다 경험하며 두 가지 다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었습니다. 미국에서 예장 고신 쪽 교회에 출석했는데 그곳에서 목사님 설교를 통해 말씀의 깊이를 느끼고 무디신학교를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때부터 신앙이 확립되어간 것 같습니다.”
-위러브를 만들게 된 계기는요? 지금처럼 크리스천 젊은이들에게 폭발적인 사랑을 받을 것이라 기대하거나 생각해본 적 있나요?
“저 스스로 기독교 문화와 영상에 대한 갈증이 있었고 영상을 통해 예배 회복을 경험했기 때문에 지금도 예배 드리기 힘들어 하는 청년들이나 지방에 있어 함께 예배하기 힘든 친구들이 영상을 통해서라도 예배를 공유하고 하나님을 경험하고 임재하심을 느낄 수 있는 소통구가 미디어를 통해서 이루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영상제작과 찬양을 시작했던 것 같아요.
제가 2008년에 예수전도단 캠퍼스워십 5집 영상으로 신앙이 회복되면서 저도 자연스럽게 예배영상을 만드는 것 같아요. 다른 해외 예배영상들도 많이 보고 있고요. 저희는 믿지 않는 사람이 봤을 때도 임팩트가 있고 기독교에 관심을 가져볼 수 있는 그런 찬양예배나 워십 페스티벌을 하고 싶습니다.
해외에서 한국 기독교에 대한 인식이 낮습니다. 필리핀, 인도네시아 선교를 가보면 그들은 저희 영상을 보면서 한국에 기독교인이 있냐고 물어볼 정도입니다. 힐송에 있는 목사님들에게 한국의 목사님들에 대해 물어보니 조용기 목사님 밖에 모르시더라고요. 그들과 더 이상 소통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느꼈어요.
케이팝이 길을 뚫었는데 그 문화의 소통창구를 복음전파에 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잠실 같은 데서 워십 페스티벌을 열었을 때 전세계 믿지 않는 사람들까지도 관심을 가지고 한국으로 모여 함께 예배하는 것을 꿈꿉니다.”
-위러브가 젊은이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데요. 어떻게 이런 것이 가능했다고 보시나요?
“저희는 필요에 따라 자연스럽게 모이게 됐는데 생각보다 길이 빨리 열리는 것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2018년도에는 위러브 아지트로 사용하고 있는 이 공간을 갖고 싶었는데 7개월만에 갖게 됐습니다.
그리고, 이곳 창문에서 내다보면 2천 명이 넘는 인원이 모일 수 있는 예스24 공연장이 보이는데 우리도 저런 큰 곳에서 시작해볼 수 있지 않을까 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2019년에 부산에서 큰 모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잠시 멈춰있지만 앞으로 또 어떻게 길을 열어주실지 모르겠습니다. 주의 말씀은 내 발에 등불이라는 말씀처럼 하나님께서 바로 앞 한걸음 정도만 보여주셔서 주님의 인도를 따라 한걸음씩 걷다 보니 지금까지 오게 됐습니다. 그리고, 유튜브와 SNS로 소통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도 맞아떨어졌고요.
공연 시작 당시에 대해 말씀드리면 그때는 공간이 부족해서 티켓을 선착순으로 판매했는데 350석이 40초만에 모두 팔렸습니다. 250석을 추가한 것도 1분만에 끝났고요. 광주에서 950석 체육관을 빌려서 했는데 그것도 1분만에 끝났습니다. 모두 페북, 인스타, 유튜브로 소통하고 홍보한 결과였습니다.
저희도 이런 모습에 놀랐습니다. 유명한 찬양팀이 많은데 왜 우리팀을 좋아해주실까 생각해봤는데요. 기성세대와 달리 젊은이들의 예배문화를 만들어보려고 했던 것이 잘 통했던 것 같아요.
어른들이 좋아하는 예배 문화가 있고 분명히 청년들이 좋아하는 문화가 존재합니다. 이것은 젊은이들이 틀린 게 아니라 다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부분을 강조해서 그들의 필요를 채워주다 보니 한번 오신 분들이 다시 오시면서 인원이 늘어나는 것 같습니다.
또 메시지를 전달하는 가장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이 뭘까 고민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방식과는 달리 뭔가 젊은 세대들이 보기에 세련되게 전달하는 방법에 있어서 고민을 하고 가사에도 적용을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지금의 팀원들이 모일 수 있었나요? 팀을 운영하시는 게 쉽지 않을텐데, 어떻게 유지하고 있나요?
“이창희 디렉터의 희생이 있었고 부모님도 서포트를 많이 해주셨습니다. 초기에 도와주신 분들도 있으셨고요. 저희 스스로 해야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음원 수입으로 유지는 할 수 있는데 그러나 오래 가지는 못할 것 같고 계속 찾아가야 할 것 같습니다.”
-가수 범키 씨는 위러브와 계속 함께 하는 건가요?
“양떼커뮤니티 이요셉 목사님이 제주도로 초청해주셔서 제주 소년원 사역을 할 때 가수 범키 님을 만났습니다. 이후에 마음이 맞아 싱글 작업도 같이 하게 되면서 친해졌습니다. 신앙적으로 배울 게 많으십니다. 영상 쪽으로는 저희가 형을 도와주면서 좋은 관계로 지내고 있습니다.”
-위러브가 최근 하고 있는 다양한 일들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저희는 마지막 코로나 시국 동안 곡을 많이 쓸 생각입니다. 앨범 작업이 끝나가는데 다시 새로운 것을 만들고 개인 음원들도 다 하고 있습니다. 해외 타겟팅으로 영어찬양앨범도 준비하고 있고요. 하고 싶은 게 정말 많은데 코로나 때문에 미뤄지고 있습니다.“
-우함사 채널에 대해서도 소개해주세요.
“위러브 채널에 올리기 어려운 가벼운 내용들을 올리기 위해 만들었습니다. 저희는 장난도 많이 치는데 하고 싶은 것을 다 올릴 수 있는 채널로 운영하려고 합니다. 솔직하게 하고 싶은 대로 하게 하니까 말도 더 잘 하는 것 같고 끼 많은 친구들이 교회에 많은 것 같습니다. 그들이 분출할 수 있도록 장을 열어주면 교회가 더 많이 발전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위러브도 코로나로 계획했던 큰 공연을 취소했었고 그로 인해 어려움이 많을텐데요.
“힘든 시기는 어느 정도 지난 것 같아요. 이제 저희는 온라인 예배보다는 워십 페스티벌 같은 오프라인 모임에 더 힘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위러브가 자주 듣는 찬양은 무엇인가요? 위러브가 좋아하는 국내외 크리스천 아티스트는요? 대표적인 성구는 무엇인가요?
“저는 개인적으로 해외 쪽 곡을 많이 듣습니다. 국내 음원은 90년대와 2000년대에 나왔던 찬양들이 요즘 나오는 곡들보다 더 무게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요즘 신곡들은 사실 그런 무게감이 부족해서 해외 쪽을 많이 듣게 되는 것 같아요. 해외도 마찬가지로 임팩트 있는 곡이 드물긴 한데요. 요즘에는 크리스천 대중 가수들이 내는 CCM이 더 깊이 다가옵니다.
칸예 웨스트의 ‘지저스 이즈 킹’(Jesus Is King)도 워낙 유명하기도 하고요. 최근에 저스틴 비버가 ‘Freedom’이라는 부활절 EP 앨범을 냈는데 굉장히 많은 영감을 받았습니다. 3번 트랙에서 청취자들을 위해 기도하는 트랙이 나오는데 ‘이런 것도 넣는구나’ 생각하며 많이 놀랐습니다. 4번, 5번 트랙에는 주다 스미스(Judah Smith) 목사님이 등장하는데 비버가 인생 멘토 목사님으로 모시는 힙합 목사님(Churchome 담임목사)입니다. 그 분이 읊조리듯 설교하는 부분이 나오고, 마지막에는 다른 분이 나와서 시편을 그냥 읽는데, 그런 시도들을 저도 도전해보고 싶었던 건데요. 그런 것들을 보면서 굉장한 도전으로 다가왔습니다.
그 외에도 허(H.E.R)라는 유명한 미국의 싱어송라이터는 국내에 단독공연 와도 될 정도로 한국에서도 인기 있는 대중 가수인데요. 그녀가 토렌 웰스(Tauren Wells)라는 CCM 알앤비 가수와 함께 가스펠 곡을 내는 것도 매우 인상 깊었습니다.
그리고, 한국으로 치면 딩고 킬링벌스(딩고 프리스타일의 라이브 힙합, 알앤비, 소울 등 흑인음악 전문 프로그램) 같은 느낌의 커크 프랭클린이나 비티에스(BTS)가 나왔던 타이니 데스크 콘서트(미국 공영 라디오방송 NPR의 음악 프로그램)도 자주 보면서 영감을 받습니다. 하나님을 찬양하는 가사로 일반인들에게 거부감 없이 메시지를 흘려 보낼 수 있는 방법이 다양하게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요. 음악적인 영감뿐만 아니라 컨텐츠적인 면에서도 영감을 받고 있습니다.
하나님을 믿게 되는 방법은 다양하잖아요. 여러 방법 중에서 저희가 한 부분을 맡고 싶어요. 저희들의 방식이 일방적인 유일한 정답은 아니지만 하나의 답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저희가 시도하는 방식들을 보시고 너무 독단적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위러브 향후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더 하고 싶은 말씀 있으신가요?
“저희는 부족하지만 예수님을 닮아가려고 하는 사람들입니다. 저희 자리에서 열심히 배워나가겠습니다. 땅에 떨어진 교회 이미지를 회복해 나가고 싶습니다. 이번 앨범이 회복인 것처럼 말씀대로 잘 살아가는 저희 모두가 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