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부의 쿠데타와 이를 반대하는 시위대의 충돌로 미얀마에서는 지난 2월 1일 비상사태 선포 이후 현재까지 누계 사망자가 거의 600명에 달하고 있다. 미얀마 군부는 시위대뿐 아니라 시위에 참여하지 않은 시민을 향해서도 총격과 학살, 불법 감금 등의 폭력을 행사하고 미디어, 인터넷 등 통신, 산업 부문 통제로 점점 파국으로 치닫는 모습이다.
이에 한국교회 내에서도 미얀마를 위해 여러 기도 캠페인과 온라인 기도회가 진행되고 있다. 서로 다른 성향과 방식을 보여주고 있지만, 모두 미얀마 민주주의와 시민의 안전, 평화와 화해, 경제적 어려움 극복, 미얀마 교회의 영적 각성 등을 위해 한마음으로 기도하는 것은 동일했다.
‘미얀마를 위한 30일 기도’ 캠페인
최근에 ‘미얀마를 위한 30일 기도’ 캠페인이 시작됐다. 이를 위해 제작한 기도집 ‘여럿인 하나가 따로 또 같이’는 저작권에 상관없이 온오프라인으로 무료 배포되고 있다. 17명의 그리스도인의 재능기부로 제작된 기도집 표지에는 보안과 순수 기도운동의 성격을 유지하기 위해 일부러 제작자, 후원기관 대신 ‘미얀마의 생명 안전과 민주주의를 위해 기도하는 한국의 그리스도인들’만 표기됐다.
기도집 제작에 참여한 A목사는 “이름이 나오면, 혹시라도 미얀마 정부와 관련해 민감한 사항이 발생할 수 있고 직간접으로 연결된 미얀마 선교사님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어 17명의 그리스도인이 다 무기명으로 발행하기로 합의했다”며 “종로5가에서 에큐메니칼 디아코니아와 하나님의 선교(missio Dei)를 믿는 사람들이 재능기부를 했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A목사는 또 “기도집에 이름이나 단체를 밝히면 연관되지 않은 다른 단체, 교단은 잘 안 보고 활용도가 점점 좁아질 수 있다”며 “한국교회 전체가 미얀마의 민주화와 평화를 위해 기도하는 분위기를 형성하기 위해 무기명으로 냈다”고 밝혔다.
‘미얀마를 위한 30일 기도’ 캠페인은 온오프라인으로 제작된 기도집을 활용하여 각자 자리에서 매일 3분 동안 기도하면서 참여할 수 있다. 인쇄된 기도집은 1,500부로, 무료 배포 중이다.
기도집은 매일 ‘오늘의 말씀-미얀마의 현실-같이 기도-따로 실천’ 부분으로 나뉘어 있고, 1·2일 차 주제는 미얀마 역사/문화, 3일 차부터 △생명 △평화/민주주의 △교회/연대 △여성 △청년/다음세대 △소수민족/다문화 △생활/민생 등 7개 주제를 순환하여 제시한다. 하나님의 선교적 관점에서 일반 기독교인 수준의 용어를 사용하고, 민감한 정치 용어나 직접적인 선교 용어는 지양했다.
8일 ‘미얀마를 위한 온라인 긴급기도회’
한국이주민선교연합회(KIMA)는 국내 2만5천여 명의 미얀마 이주민을 위로하고, 이들과 함께 미얀마의 고통이 종식되고 다시 회복하기 위한 ‘미얀마를 위한 긴급기도회’를 4월 8일 오후 8시부터 9시 15분까지 비대면 온라인 줌(Zoom)으로 진행한다.
KIMA는 “나라와 민족을 초월하여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우리의 마음을 하나로 묶어 미얀마를 위해 기도할 예정”이라며 “미얀마에 대한 하나님의 마음을 우리 마음에 각인시키고, 미얀마 사람들이 불의에 당하는 고통을 주님께서 아파하시는 마음으로 보시고 느끼시는 것을 우리도 함께 느끼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기도회는 총 3개 세션과 예배, 통성기도회 등으로 진행한다. 세션 1은 ‘미얀마 국가, 정부, 지도자’, 세션 2는 ‘미얀마 사람들’, 세션 3은 ‘미얀마 교회’를 위해 기도하는 시간으로, 미얀마 현지 상황과 최신 정보를 섹션별로 나누고 세부 기도제목으로 기도하는 방식으로 열린다.(신청링크 https://forms.gle/QQbNW9kjbNXJbnHB8)
‘미얀마 민주주의와 인권 회복을 위한 목요기도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센터, 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 한국기독교민주화운동 등 9개 기독교 단체가 연합한 ‘미얀마 민주화를 위한 기독교행동’은 매주 목요일 오후 2시 온오프라인 목요기도회를 주한 미얀마 대사관 앞과 유튜브에서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18일 출범한 미얀마 민주화를 위한 기독교행동은 오는 4월 말까지 목요기도회를 진행한다. 이들은 출범식에서 발표한 성명을 통해 “미얀마 군부는 쿠데타를 즉각 중단하고 민간 정부에 정권을 이양하라”고 촉구했으며, “한국 정부의 미얀마 민주화를 위한 더욱 책임 있는 조치와 미얀마에 대한 한국교회의 지속적인 연대와 기도를 호소한다”고 말했다.
또한 “성서의 첫 장은 ‘모든 사람이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되었다’고 선언한다. 하나님을 믿는 기독교인들은 미얀마 군부의 자국민을 향한 살인과 폭력 행위를 멈추는 일에 다른 누구보다도 적극적으로 연대할 것”을 요청했다.
이들은 “미얀마와 미얀마의 기독교인들을 위해 기도하자. 또한 모금을 통해, 적극적인 의사 표현을 통해, 미얀마와 한국 사이의 물리적 거리를 극복하고,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한 자매·형제인 것을 확인하자”며 “미얀마의 군부독재가 종식되고 진정한 민주주의가 이루어지는 날까지 세계교회와 함께 연대하고 기도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