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에서 먹이를 잡으려던 갈매기가 도리어 잡히는 기막힌 일이 스페인 해안에서 발생했습니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이 스페인 남동부에 위치한 휴양도시 토레비에하(Salinas de Torrevieja)에서 갈매기 한 마리가 문어의 공격을 받아 붙잡힌 장면을 보도한 바 있습니다.
그 당시 이안 맥아울리(Ian McAuley)라는 이름을 가진 한 사람은 바닷가의 경치를 구경하고 있었는데요, 갈매기 한 마리가 먹이를 발견하고 무언가를 잡으려고 하는 것을 포착하고 영상를 찍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갈매기가 잡으려던 것은 8개의 다리를 가진 문어였습니다. 그 문어는 자신을 공격하려던 갈매기를 오히려 끈끈한 다리를 이용해 붙잡았습니다. 주변에 있던 다른 갈매기들은 도망을 갔고, 문어의 끈끈한 다리에 붙잡힌 갈매기는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좀 채 벗어나지를 못했습니다.
그렇게 사투를 벌이던 중 오리 한 마리가 나타났습니다. 먹이인 줄 알고 다가가려던 오리는 문어에게 사로잡힌 갈매기를 보고 겁을 먹었는지 이내 그 자리를 벗어났습니다. 그리고 몇 분 후 기진맥진한 갈매기의 날개 짓은 멈추게 되었고, 문어는 갈매기를 끌고 바닷속으로 끌고 들어가 유유히 사라졌습니다.
이후 갈매기의 생사여부는 알 수 없었지만. 이 현장을 목격한 이안 씨는 한동안 그 자리를 떠나지 못했습니다. 그는 “몇 분 사이에 벌어진 일이지만, 문어가 갈매기를 사냥하는 모습은 처음 보는 희귀 장면”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문어는 연체동물 또는 갑각류와 움직임이 둔한 물고기를 주로 먹고 삽니다. 수명은 4년 정도이며, 최대 길이 6m, 무게 45kg에 육박한 초대형 문어들은 갈매기나 독수리 등 자신의 포식자가 될 수도 있는 조류도 거뜬히 낚아챈다고 합니다. 그리고 전문가들의 말에 따르면 문어를 사냥하려던 독수리나 갈매기가 오히려 문어에게 잡혀 먹잇감으로 전락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최근에는 캐나다 밴쿠버에 있는 한 연어 양식장 부근에서 문어에게 사로잡힌 독수리 한 마리가 어부의 도움으로 겨우 목숨을 건지는 일이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