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태근 목사(삼일교회)가 4일 부활주일예배에서 ‘만민에게 전할 부활의 복음’(막16:9~15)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송 목사는 “예수님이 안식 후 첫날 이른 아침에 살아나셔서 첫 번째로 모습을 보이신 대상이 막달라 마리아였다. 여기서 우리는 두 가지 특징을 확인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먼저는 ‘여자’였다는 것이다. 이 당시 여자의 의미는 사회적 통념 속에서 증인으로 채택이 안 되는 대상이었다. 그리고 재산 목록 중에 하나로 자리매김하던 시대였다”며 “이러한 악재가 오늘날에도 깊숙히 가치관으로 학습되어 있다. 하나님은 인간을 창조하실 때 남자와 여자를 역할은 달리 했어도 가치와 지휘는 동등하게 창조하셨다. 막달라 마리아는 귀신이 들렸던 여인으로서, 불운한 인생을 살았던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왜 예수님은 하필 부활하신 후에 제일 먼저 이와같은 여인에게 모습을 보이셨는가”라며 “본문 10절을 보면 그녀는 제일 먼저 이 소식을 예수님과 함께 했던 제자들에게 전했다. 어떻게 보면 제자들은 예수님의 부활에 대해서 가장 빨리 알아 듣고, 수용하고, 믿었어야 할 사람들이다. 그러나 믿지 않았다”고 했다.
그리고 그는 “본문에서 마가는 제자들의 믿지 않는 모습을 세 번이나 언급한다. 이것은 부활을 기준으로 제자들의 불신앙적 태도를 소개하는 것”이라며 “누가복음서의 저자는 엠마오로 가던 두 제자의 사건에서 말씀을 풀어 주실 때 부활의 사건이 인지되고 깨달아진 것에 초점을 두었다. 그러나 마가복음서의 저자는 그 모든 과정을 생략했다. 이유는 강조점을 달리 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마가가 주목하는 강조점은 제자들의 불신의 상태이다. 예수님이 제자들을 꾸짖은 명분은 믿음 없는 것과 마음의 완안함”이라며 “마가복음은 이러한 역설로 가득하다. 제자들의 모자람, 연약함, 부족함, 불신을 통해서 예수님이 하늘의 진리와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오신 목적을 드러낸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본문 15절에서 ‘만민에게 복음을 전하라’에 ‘만민’은 온 창조세계로 번역되며, 우리가 복음을 전해야될 대상은 어떤 인간에게만이 아니라 하나님의 우주적 계획”이라며 “그 대상은 환경을 포함한 모든 피조세계를 가리킨다. 어떤 편견을 가져서도 안 되는 것”이라고 했다.
송 목사는 “예수님은 제자들의 유약함과 불안함, 연약함을 다 알고 계셨지만, 왜 이들에게 (복음을 전할 사명을)부탁하시는 것인가”라며 “먼저,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이 사명을 맡기실 때의 기록이 사복음서에 나타나는 공통점이 있다. 그것은 ‘내가 세상 끝날 때까지 너희와 함께 할 것이다’는 것이다. 제자들이 홀로 이 일을 하라고 맡기신 것이 아니다. 승천하신 후에 성령을 보내 주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두 번째로 대상은 모든 만민이다. 우리의 판단과 기준으로 구분 짓는다면 복음은 전해질 수가 없다. 예수님께서도 첫 증언자를 누구도 신뢰하지 않고, 사람 취급 받지 못하던 불운한 여인을 통해서 첫 증언의 사명을 맡겼다”며 “구원이라는 것은 신앙생활을 할수록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임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무덤이 비었다고 증거가 될 수 있는가. 결국 믿음의 주도권은 하나님이 가지고 계신 것이며, 선교적 사명에 대한 명령 또한 하나님이 가지고 계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선교는 절대 실패가 없다. 다만 하지 않는 것만이 실패”라며 “선교의 주도권을 하나님이 가지고 계시기에 실패는 없는 것이다. 온라인 선교로 인해 물리적으로 방해가 되고 갈 수 없었던 지역까지 복음이 전해진다. 우리가 하나님의 표적이며 역설인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나의 잘됨과 준비된 것으로 하나님의 일이 되는 것이 아니”라며 “오로지 우리는 그리스도의 위대한 명령 앞에 순종하는 것이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하시는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