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권, 선택권·인권보다 중요…생명 존중 운동 일으켜야”

교회일반
교단/단체
장지동 기자
zidgilove@cdaily.co.kr
한기채 목사, 2일 고난주간 새벽기도회서 설교
한기채 목사가 2일 고난주간 새벽기도회에서 설교를 하고 있다. ©온누리교회 영상 캡처

‘2021 고난주간 새벽기도회’가 지난달 29일부터 오는 4월 3일까지 매일 오전 6시 서울시 용산구 소재 온누리교회(이재훈 담임) 서빙고 본당에서 ‘생명을 위한 고난’이라는 주제로 진행되고 있다. 2일 설교를 맡은 한기채 목사(중앙성결교회 담임,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총회장)는 ‘영광을 위한 고난’(롬8:19~23)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한 목사는 “기독교의 복음은 한 마디로 긍정을 위한 부정”이라며 “긍정은 ‘부활’이며, 그것을 위해 부정하는 것은 ‘십자가’이다. 그래서 우리가 회개하므로 구원을 받는 것은 긍정을 위한 부정”이라고 했다.

이어 “사순절 40일, 고난주간 동안 자신을 내려놓고, 비우고, 부인하고, 회개하고, 돌아볼 때 하나님께서 더 위대하고 놀라운 긍정을 우리에게 해 주실 것”이라며 “우리가 생명운동을 일으키는데 교회가 앞장 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기독교의 복음은 두 가지 측면이 있다. 하나는 예방적인 측면이 있는가 하면 또 하나는 치유적인 측면이 있다. 예방을 하기 위해 말씀을 전하고 들으며, 우리가 잘못하거나, 몰라서 실수하거나, 알고도 연약하여 죄를 범한 것이 있을 때 회개하고, 치유를 받는 치유적인 측면이 있다”고 했다.

그는 “기독교는 반대만 하는 종교가 아니라 대안을 제시하는 종교”라며 “스위스 로잔에서 시작된 복음주의자들이 일으킨 로잔운동은 기독교의 복음이 교회 안과 개인 구원에만 머무르지 않고, 사회의 일에 책임을 지고, 때로 목소리를 내고, 운동을 일으키는 일에도 참여를 해야 한다. 왜냐하면 자유주의 계열에서 개인 구원을 등한시 하고 사회 참여 위주의 방식으로 나아가기 때문에 개인 구원과 사회 구원 사이에 균형을 이루면서 사회에 대한 책임을 잘 감당하기 위해 일어난 것이 로잔운동”이라고 했다.

이어 “한국 또한 로잔운동을 하고 있는데, 이재훈 목사(온누리교회)가 의장을 맡아 2024년에 한국에서 로잔세계대회를 개최하기 위해 기도하며 준비하고 있다”며 “베이비박스와 미혼모 센터를 마련하고, 아이를 낳고 싶지만 가정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을 지원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나가야 하며, 동성애를 반대했다면 그 분들을 상담하고 치유할 수 있는 대안들을 우리가 제시하고, 건강하게 나아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모든 것들이 사회생명력을 강화하는 것”이라며 “개인의 면역력이 떨어지면 질병에 쉽게 노출 되듯이, 지금은 지구가 사회생명력이 약화되어 있다. 이 사회생명력을 복원하지 않으면 또 다시 다른 모형으로 얼마든지 찾아올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해야한다”고 했다.

한 목사는 “세상 교육은 요람에서 무덤까지이다. 요람에서 시작하는 것은 너무 늦으며, 그 끝이 무덤이기에 더 슬픈 것이다. 그런데 기독교의 복음은 모태에서 하나님께서 선택하시고, 섭리하셔서 천국까지 이른다”며 “그래서 총체적으로 돌보는 사역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로잔운동이 말하는 복음은 통전적인 복음을 전하는 것이며 이 운동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이어 “선택권, 인권도 중요하다. 그러나 그 이전에 ‘생명권’이 더 중요하다. 생명이 없으면 어떻게 인권이 있겠는가”라며 “그래서 생명을 존중하는 운동을 일으키지 않으면 태아뿐 아니라 아동도 유기 및 학대를 당할 수 있으며, 장애인들도 보호받지 못하고, 노인들 또한 제대로 된 대접을 받지 못하는 등 모든 것이 연관되어 이어진다. 이것은 인간뿐 만 아니라 동물 그리고 생태계까지 아울러서 돌보아야 온전한 생명을 유지해 나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구생명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야생동물 3분의 1이 사라졌고, 전체 육지의 4분의 3이 오염되고, 바다 또한 40 퍼센트가 심각하게 훼손되었다고 한다”며 “로마서 8장 18절에 ‘현재의 고난은 장차 우리에게 나타날 영광과 비교할 수 없도다’라고 했다. 예수님은 생명을 위해 고난을 받으셨다. 우리뿐 아니라 자연의 피조물도 고난을 받는다. 우리가 구원을 받는 것뿐 아니라 자연 피조물들도 구원을 갈망한다”고 했다.

특별히 “하나님은 인간을 하나님의 형상대로 만드시면서 자연 만물을 돌보고, 다스리며, 청지기의 역할을 하는 직임을 주셨다”며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특권을 주신 것만큼 자연 만물을 지키는 생명의 지킴이 역할을 해야 된다”고 했다.

그는 “회개할 때 사람과의 관계에서 지은 죄,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지은 죄뿐 아니라 하나님이 주신 자연 만물을 훼손하고 남용한 것에 대한 회개도 해야 된다”며 “우리가 갖춰야할 성품과 덕성 가운데 하나님과 대인 관계 속에서의 성품도 갖춰 나아가야 하지만, 자연 만물을 대하는 성품과 덕성도 길러 나가야 우주 만물과 더불어 살아갈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예수 그리스도께서 죽으시면 우리를 구원해 주셨는데, 이 구속론은 창조론과 함께 균형을 이루어 가야한다”며 “구속은 이 세상에서 벗어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창조를 온전히 회복하여 본래 하나님께서 주신 질서를 회복해 나아가는 것으로, 창조 질서의 회복과 구원이 같이 균형을 이루어 온전한 평화와 구원을 이루어 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자연 만물도 탄식하며 인간들도 고통 가운데 있다. 또한 고난을 짊어지시고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로 나아가 부정으로 끝나지 않고, 긍정인 부활의 역사로 나타나셨다”며 “오늘날 우리의 고난도 새로운 생명의 역사를 이루고, 모든 일들이 하나님이 행하시는 영광스러운 역사를 이루어 가는데 귀하게 쓰임 받는 모두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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