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김여정 담화, 강한 유감… 최소한 예법 지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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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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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文대통령 비난… ‘철면피’, ‘앵무새’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 ©뉴시스

김여정 북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선전선동부 부부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탄도미사일 발사 관련 발언에 대해 '철면피', '앵무새' 등의 표현으로 비난한 것을 두고 통일부가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통일부는 30일 "정부는 김여정 부부장의 담화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한다"며 "어떤 순간에도 서로에 대한 언행에 있어 최소한의 예법은 지켜져야 한다"고 밝혔다.

또 "남, 북, 미 모두가 대화를 이어나가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진전을 위한 유일하고 올바른 길이라는 것이 우리 정부의 일관된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김 부부장은 조선중앙통신에 발표한 담화에서 "뻔뻔스러움의 극치가 아닐 수 없다"면서 문 대통령의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 발언 등을 문제 삼았다.

앞서 문 대통령은 미사일 발사에 대한 국민 우려를 언급하고 "지금은 남·북·미 모두가 대화를 이어 나가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대화의 분위기에 어려움을 주는 일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발언했다.

담화에서 김 부부장은 미사일 발사를 "당당한 우리의 자주권에 속하는 국방력 강화 조치"라고 주장하고 한국 미사일 '현무-4' 발사와 비교하면서 "철면피함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우리 자위권을 유엔 결의 위반이니, 국제사회에 대한 위협이니 하고 걸고드는 미국의 강도적 주장을 덜함도 더함도 없이 신통하게 빼닮은 꼴"이라며 "미국산 앵무새라고 칭찬해 줘도 노여울 것은 없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어떠한 경우에도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이 조성돼선 안 된다는 입장에서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 정착, 남북관계 발전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가겠다는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언급했다.

이어 "여러 담화가 나오고 표현 같은 것들이 정부로선 대화와 협력 상대방에 대한 최소한 존중이나 기본적 예의를 벗어났다고 판단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유감을 표현한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전 노력, 대화와 협력을 만들어 나가기 위한 노력은 일관되게 지속해 나가겠다"며 "북한의 담화를 통한 입장 표현하는 부분을 포함해 정세를 종합적으로 면밀히 지켜볼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담화에서 김 부부장의 직위가 '당 중앙위 선전선동부 소속 부부장'이라는 것이 공식 확인됐다. 선전선동부는 당의 영도적 역할 수행을 위한 사상 생활 지도를 담당하는 당내 전문부서다. 최근까지 통일부는 김 부부장이 지난 2018년 2월 당 선전선동부 1부부장, 2019년 12월 당 중앙위원회 1부부장을 맡은 것으로 판단해 왔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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