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상황, 교회교육 새롭게 하는 기회로 사용해야”

교회일반
교단/단체
황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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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장 통합, ‘포스트 코로나 시대, 교회교육 리부트’ 세미나 개최
박상진 교수(장신대)가 예장총회 ‘포스트코로나시대, 교회교육 리부트’ 세미나에서 강의하고 있다. ©황지현 기자

예장 통합총회(총회장 신정호 목사) 교육자원부가 26일 ‘포스트 코로나 시대, 교회교육 리부트’라는 주제로 서울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강의를 전한 박상진 교수(장신대)는 ‘통계로 본 코로나 상황과 교회교육 현장’이라는 주제로 코로나19이전과 이후 교육교회의 실태를 진단하고, 향후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박 교수는 “코로나19가 도래하기 이전부터 위기 속에 있던 교회교육이 코로나19로 인해서 위기의 중첩과 심화 현상을 보이게 되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위드 코로나 시대 한국교회의 교회교육은 어떻게 응전해야 하는가”라고 질문하며 “본 연구가 이러한 질문에 응답하면서도 단순한 주장이 아닌 통계에 근거한 논의를 통한 대안을 모색하려 한다”고 밝혔다.

이어 “총회교육자원부 안에 구성된 다음세대중장기대책위원회가 실시한 코로나 상황 속의 교회교육 실태조사 결과를 중심으로 기술하되, 여타의 교회교육 관련 통계 자료를 참고했다. 본 연구는 코로나 이전의 교회교육의 위기 진단, 코로나로 인한 교회교육의 실태 분석, 코로나 이후의 교회교육에 대한 전망 등 세 영역으로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 이전부터의 교회교육의 위기

박 교수는 “교회교육의 위기 중 가장 심각한 현상인 교회학교 학생 수 감소 현상을 분석하기 위해 먼저 교회학교에 해당하는 유소년 인구, 학령인구의 감소 등 인구 통계적인 분석이 요청된다”고 했다.

그는 “우리나라 유소년(0-14세) 인구는 1972년도에 1,386만 명에서 2017년 672만 명으로 절반 이상인 51.5%가 감소했다. 유소년 인구가 2030년에는 500만 명, 2067년은 318만 명으로 8.1%까지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학령인구(6-21세)는 1970년 1,260만명에서 2020년 782만 명으로 감소했다. 학령인구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1970년 39.1%에서 2020년 1.5%로 감소했다. 2060년에는 10.6%까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2030년부터는 우리나라의 전체 인구도 감소하게 되지만, 유소년 인구와 학령인구는 심각한 수준으로 감소할 것이 예측되고 있다. 이러한 유소년 인구 및 학령인구의 전망은 향후 우리나라 교육 전반에도 심대한 영향을 미치게 되지만, 교회학교 학생 수가 앞으로도 심각하게 감소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

이어 “보다 직접적으로 한국교회의 교회학교 실태를 보여주는 통계는 교회학교 학생수 통계이다. 예장(통합)이 2020년에 개최한 제105회 총회에 보고된 2019년 기준 교세통계를 보면 교회학교의 거의 모든 부서가 감소했다. 특히 소년부의 경우 지난 10년 사이에 41.7%나 감소했다. 학령인구 추이와 비교해보면 지난 10년 사이 학령인구 감소율은 초등학생의 경우 2010년 328만 명에서 2019년 276만 명으로 15.76%의 감소율을 나타내고 있다. 이에 근거해 볼 때 교회학교 초등학교 학생 수는 학령인구보다 21% 정도 더 감소한 셈”이라며 “교회학교 학생 수가 급격히 감소하는 것도 문제지만 학령인구보다도 더 감소하는 현상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했다.

박 교수는 “교회학교 학생 수가 급격히 감소하는 것은 단지 출산율 저하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의 영향만이 아니라 종교인구의 감소 및 한국교회 신뢰도 감소, 한국교회와 교회학교의 내적인 문제 등 다양한 요인이 반영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렇듯 위기를 경험하고 있는 교회교육이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서 위기의 심화를 겪게 된 것”이라고 했다.

코로나 상황 속에서의 교회교육

그는 “본 교단 총회 교육자원부는 코로나 상황 속에서 한국교회 교회교육은 어떤 변화를 겪고 있으며, 어떤 어려움에 직면해 있을까?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교회교육 현장을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 이러한 질문을 제기하면서 다음세대중장기대책위원회를 조직해 대응하기로 하고, 코로나19 상황 속에서의 교회교육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본 설문조사연구를 실시하게 되었다. 본 교단에 속해 있는 전국 교회 목회자와 교회학교 교사를 대상으로 지난 2020년 12월 30일부터 2021년 1월 19일까지 구글 설문지를 통한 온라인 방식으로 설문조사가 이루어졌다. 설문조사에 응답한 사람은 860명, 설문결과는 통계프로그램 SPSS 27.0으로 분석했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코로나 상황 속에서 ‘교회학교 주일 예배 형태’를 조사한 결과 ‘실시간 온라인 예배’가 42.8%, ‘현장예배’가 29.8%로 타나났다. 특히 ‘예배를 드리지 않은 경우’가 25.6%로서 전체 교회학교의 4분의 1 이상이 코로나 상황 속에서 교회학교 예배를 드리지 못할 정도로 심각한 현실임을 알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교회 소재지의 규모와 교회 규모(장년예배)에 따른 비대면 주일예배 형태를 조사한 결과 ‘실시간 온라인예배’의 경우 ‘대도시’(47.1%), ‘중소도시’(46.9%)에 비해 ‘읍·면지역’은 31.7%에 불과했다”며 “전체적으로 교회 규모가 클수록 더 높은 비율을 보이는 경향이 있었다”고 했다. 또 “교회 규모(장년예배)가 커질수록 실시간 온라인 예배를 드렸다는 응답 비율이 증가한 것을 두고, 교회 규모가 상대적으로 큰 교회들이 온라인예배를 기획하고 송출할 수 있는 여건이 되기 때문으로 보여진다”고 분석했다.

이어 “코로나 상황에서 현장예배를 드린 경우도 교회의 소재지나 규모에 따라 의미 있는 차이가 나타났다. 대도시 22.1%, 중소도시 27.5%, 읍,면지역이 43.9%로 대도시보다는 농어촌 지역일수록 현장예배를 더 드린 경향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코로나 상황 속에서 교회학교 예배를 제대로 드리지 못한 경우는 읍,면 지역의 교회가 38.8%로 가장 높았고 중소도시는 21.9%, 대도시는 19.7%로 나타났다. 교회 규모에서도 99명 이하에서는 40% 가까이가 교회학교 예배를 드리지 않은 기간이 있다고 응답했지만, 100명 이상의 규모에서는 그 비율이 12.8%, 500명 이상의 교회는 0%였다. 결국 코로나 상황 속에서 교회의 소재지나 규모에 따라서 교회학교 예배가 매우 다른 형태로 드려졌으며, 이는 교회의 시설이나 재정, 전문인력 유무에 따라 교회교육의 기회와 질이 다르게 주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소규모 교회, 읍.면소재 교회의 다음세대를 위해서도 질 높은 교회교육이 제공되도록 하는 것이 한국교회의 큰 과제임을 드러내 보여준다”고 했다.

이어 “‘비대면 공과공부 형태’를 조사한 결과 ‘안부를 확인하고 공과공부는 하지 않음’이 29.1%로 가장 높게 나타나 코로나 상황 속에서 교회학교의 분반공부는 제대로 이뤄지고 있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즉, 코로나 상황 속에서 교회학교 예배를 간신히 이어가는 정도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으며, 그마저도 예배를 드리지 못하는 경우가 20%에 육박하고 있다. 또한 분반공부도 교회학교 예배와 마찬가지로 교회 규모에 따른 교회교육의 질적 차이가 심각한 상태임을 보여주었다. 이를 해결할 방안이 요청된다”고 했다.

그는 “코로나 상황 속에서 교회학교 참석인원 변화를 질문했다. 총 응답자 860명 중 ‘30% 이상 감소’(42.3%), ‘20~30% 감소’(18.5%), ‘10~20% 감소’(13.8%), ‘10% 미만 감소’(7.9%)로 코로나 이전과 비교해서 참석인원이 감소했다고 응답한 응답자가 전체의 82.5%를 차지해 ‘변화 없다’(11.5%), ‘증가했다’(2.2%)에 비해 높은 비율을 보였다. 교회 규모에 따른 주일예배 참석인원 변화 정도를 분석한 결과 500명 이상의 중대형 교회에서 교회학교 학생 수가 30% 이상 감소했다는 비율이 무려 58.5%, ‘변화 없음’은 1.9%에 불과했다”며 “전체적으로 교회학교의 예배 참석인원이 코로나 이전과 비교했을 때 30% 전후의 급격한 감소를 경험하고 있으며, 특히 중대형 교회의 교회학교 학생 수가 두드러지게 감소하였음을 알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코로나 상황 속에서의 성경학교(수련회) 진행 형태를 조사한 결과 ‘진행하지 않았다‘가 59%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진행했다’고 응답한 경우 ‘온라인’(26.1%), ‘오프라인’(13.2%)로 나타나 코로나 상황으로 인해 교회학교 전체의 5분의 3 정도는 성경학교(수련회)를 진행하지 못했고, 4분의 1 정도가 온라인으로 대체해서 진행하였음을 보여준다. 또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서 ‘성경학교(수련회) 참석인원의 변화 정도’를 질문했다. 그 결과 ‘감소했다’가 51.1%로 절반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변화가 없다’가 17.2%, ‘약간이라도 증가했다’는 1.6%에 불과했다. 이러한 결과를 통해 코로나 상황 속에서 성경학교(수련회)는 제대로 모이지 못했으며, 모이더라도 참석인원이 대폭 감소했다는 점을 알 수 있다”고 했다.

코로나19 이후 교육전망

박 교수는 “코로나19 이후의 교회교육은 어떠해야 할 것인가?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교회학교가 잠시 멈춰지고, 학생들이 가정으로 돌려 보내지면서 다시 한번 교회교육의 본질에 대해 성찰하는 기회가 되고 있다. 본 설문조사에서는 이러한 코로나19 이후의 교회교육 전망에 대한 인식을 파악했다. 먼저 ‘현행 다음세대 교육체제의 변화 필요성‘에 대해 질문했다. 조사 결과 ‘변화가 필요하다’가 96.3%로 거의 모든 응답자가 다음세대 교육체제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응답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교회교육은 단지 과거의 교육체제로 회귀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교육체제가 되어야 한다는 바람을 드러내 보인 것이다. 즉, 코로나를 겪은 후, 과거 교회학교의 위기 상황 속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그 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을 찾아야 한다는 생각이 나타난 것”이라고 했다.

이어 “’다음세대 교육체제 변화시 우선 고려되어야 할 사항’에 대해 절반 이상의 응답자가 ‘가정/부모-교회/목회자·교사와의 연대’(52.7%), ‘다음세대의 요구 및 변화 수용도’(52%)를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사항으로 뽑았다. 다음으로는 ‘담당 목회자·교사의 변화 준비도’(35.9%), ‘학부모의 변화 준비도’(25.3%), ‘다음세대 교육-장년세대 목회와의 연계’(16.8%), ‘담임목사의 변화 준비도‘ 16%, ‘교회-노회/총회의 연대‘(16.8%), ‘교회-지역사회의 연계‘(8.25%) 순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다음세대 교육체제 변화의 방향을 제시해주고 있다. 하나는 ‘가정과 교회의 연계, 부모와 교역자/교사의 연계’로서 교회학교 중심체제에서 가정과 부모의 신앙교육 역할과 기능을 강조하는 체제로의 전환이다. 다른 하나는 ‘다음세대의 눈높이에 맞는 교회교육’으로의 변화로서, 디지털, 온라인, 멀티미디어에 익숙한 다음세대와 제대로 소통할 수 있는 방식으로의 전환”이라고 했다. .

이어 “마지막으로 ‘생기 있고 지속가능한 다음세대 교육을 위해 지금부터 준비해야 할 것’에 대해 복수응답 방식으로 조사했다. 그 결과 ‘교회학교를 교회-가정 연계구조로 변화’(48.8%), ‘자녀교육 주체로서 부모교육 실시’(47.2%)가 가장 높은 비율로 나타났으며, ‘세대통합예배 및 한부모가족예배 모델을 균형 있게 안내’(31.8%) 역시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다음으로는 ‘공과공부 교재 등 자료의 디지털화’(37.8)%, ‘온·오프라인이 융합된 대안적 교육모델 개발’ 35.% 순으로 응답했다. 이와 같은 결과는 앞의 ‘다음세대 교육체제 변화’에 관한 설문분석과도 일치하는데, ‘부모와 교사, 가정과 교회의 연계’ 다음으로는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는 교육 방법의 혁신’이 코로나 이후 교육 방향이 되어야 함을 보여준다”고 했다.

박 교수는 “교회교육의 명맥은 유지되고 있지만 심각한 신앙교육의 결손 현상이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위드 코로나시대는 교회교육에 있어서 고통의 시기가 분명하지만, 동시에 본래 하나님이 디자인하신 교육을 회복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 한국교회 교회교육이 코로나 이전의 모습으로 단순히 되돌아가는 것은 진정한 대안이 아니다. 코로나 상황을 교회교육을 새롭게 하는 기회로 사용해야 한다. 총회 교육자원부를 비롯한 모든 교회교육 담당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코로나 이후 교회교육의 방향과 교회교육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진정한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 위드코로나 시기를 어떻게 보내고, 포스트코로나시대 교육을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한국교회의 미래 교육은 전혀 다른 모습이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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