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성경 판매량 ‘증가’에도 성경 읽기는 ‘저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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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강연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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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코로나19 전염병의 확산으로 미국인들이 더 많은 성경을 구입했지만, 대유행 기간 동안 실제 성경을 묵상하는 비율은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고 미국 뱁티스트 프레스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성경학회(ABS)가 2020년 실시한 ‘성경 자료 데이터’에 따르면, 2020년 1월 성경을 읽고 있는 미국인은 7090만 명(27.8%)으로 201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같은 해 6월에는 그 비율이 22.6%로 떨어져 오히려 2019년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약 1310만 명의 미국인이 성경 묵상에서 멀어진 것을 의미한다며, 코로나19 위기가 중대한 영향을 줬다고 ABS는 분석했다.

또한, 여성이 남성보다 성경에 더욱 많이 읽었던 이전과는 달리, 유행병 기간에는 두 성별의 참여율은 거의 동일했다.

ABS는 2020년 1월과 2월 초에 미국 전역에 성인 2,010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수행했고, 워싱턴 D.C. ABS는 5월 28일부터 6월 10일까지 전국 성인 3,020명을 대상으로 특별 연구를 진행했다.

한편, 미국 성경 출판업계 라이프웨이(Lifeway)는 작년에 250만권의 성경을 판매했으며, 토마스 넬슨 바이블(Thomas Nelson Bible)은 8~10년 만에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라이프웨이의 성경 판매는 대유행이 시작되자 강세를 유지하며 작년 4~6월 온라인 매출에서 상당한 증가를 보였다.

또한 ‘토니 에반스 스터디 바이블(Tony Evans Study Bible)’과 ‘쉬 리즈 트루스 바이블(She Reads Truth Bible)’이 높은 매출을 기록했고, 히어로즈 성경(Heroes Bible)은 대유행 기간 동안, 의사, 간호사, 응급 의료진, 군인, 소방관, 법 집행 요원들을 위해 특별히 고안된 판본으로 인기를 얻었다.

필립 네이션(Philip Nation) 토마스 넬슨 바이블 부사장은 “성경 판매량에 있어서 2020년은 지난 수 년 중 최고기록을 세운 해”라며 “대부분의 성서 출판사들은 팬데믹 기간 중에 전 세계적으로 성경 판매가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제는 시장에서 사람들에게 단순히 학문(scholarship)을 알려주는 것이 아닌, 성경에 대한 개인적인 교제(personal engagement)에 초점을 맞춘 성경 판본을 시장에 내놓아야 할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