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가 19일 단일화 협상을 벌이고 있는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등 국민의힘 측의 요구를 모두 수용하기로 했다. 그러면서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25일 전인 22일까지는 단일화를 성사시키자고 제안했다.
안 후보가 이같이 '통큰' 양보 의사를 밝힘으로써 자칫 교착상태에 빠질 뻔한 양당 간 단일화 협상도 신속하게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단일화를 조속히 이룰 수 있다면 김종인 위원장과 오세훈 후보가 요구한 단일화 방식을 수용하겠다. 제게 불리하고 불합리하더라도 감수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리고나서 시민의 선택과 평가에 맡기겠다"라면서 "제가 이기는 것보다 야권이 이기는 게 더 중요하고 단일화에 대한 국민약속을 지키는 게 더 중요하다"라면서 "이번주말 여론조사에 착수하면 22일까지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단일화를 조속히 마무리지어 28일 투표용지 인쇄 전날이 아닌 25일 공식 선거운동일부터 단일후보가 나서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저와 오세훈 후보, 국민의당과 국민의힘 모두 야권 승리라는 국민 염원과 시대명령을 받들 책임이 있다"면서 "서로의 차이와 그간의 감정은 모두 잊고 오직 야권의 승리를 위해 지금부터 다시 시작합시다"라고 했다.
이어 "반드시 4월7일을 대한민국의 민주와 법치 공정과 정의 회복을 위한 첫 출발일이 될 수 있도록 제 모든 걸 걸겠다"라고 약속했다.
발표를 마치고 이태규 국민의당 사무총장은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에서 제일 요구하는 것은 유선전화를 포함시키는 것이기 때문에, 유선전화를 포함시켜달라는 요구를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비율에 대해서는 "실무협상단에서 논의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때 국민의힘이 저희에게 제시한 방안은 가상대결 아닌 경쟁력 조사를 하고 거기에 유선전화 10%를 포함해달라는 것"이라고 했다.
오 후보와 안 후보가 이날 오전 9시30분에 만나 대화를 나눈 부분 관련해서는 "30분간 대화를 나누셨고, 단일화 방법 이런 부분에 대한 협의는 전혀 없었다. 오 후보는 당의 입장을 그대로 갖고 있었기에 그 만남에서는 특별한 진전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여론조사에 대해서는 "토요일과 일요일에 조사가 들어가면 월요일엔 결과가 나오기 때문에, 월요일 오전에 발표하고 어떻게 하든 24일 전에 끝내야 25일부터는 공식 선거운동을 하고 현수막이 걸리고 유세차가 들어간다"며 "두 후보가 같이 현수막이 걸리는 일을 막아야겠다고 해서 안 후보가 기자회견을 했다"고 말했다.
다만 기호를 포함한 여론조사에 대해서는 "기호를 넣고 조사한 여론조사를 갖고 와보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