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한나라당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한 배일도 전의원이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직능본부 노동본부장을 맡았다. 2~3선 의원쯤 돼야 맡을 주요 직책인데 갑작스레 그가 발탁돼 새누리당(전 한나라당)으로 다시 돌아왔다.
배일도 전의원은 지난해 10월 무소속으로 서울시장을 출마했고, 4.11총선에서는 박세일 당이라고 불리는 '국민생각'으로 출마해 연거푸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대선을 10여일을 남겨두고 유력 당선후보로 꼽히고 있는 박근혜 후보에게 왔다.
아마도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노동정책이 빛을 바라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그가 노동자들에게 어떤 노동정책을 내놓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럼 17대 한나라당 비례대표 의원으로 활동했던 배일도는 누구일까. 그를 다시금 생각해 보게 한다.
엄혹한 군사독재시절인 87년 8월 12일 서울지하철노조 창립을 주도했고 초대위원장과 9대 10대 11대 노조위원장을 역임했다. 87년 서울지하철노조를 창립하고 곧바로 서울지역노동조합협의회(서노협)를 주도해 초대 의장을 맡았다. 민주노총의 전신인 전국노동조합협의회(전노협)을 주도했고, 이런 활동들이 군사독재 권력에 거스려 구속되기도 했다.
그는 김대중 국민의정부 시절 전국지방공기업노동조합협의회(전공노협)를 만들어 초대 의장을 역임했다. 또 서울지하철노조 11대 위원장 임기를 마치는 시점에서 치러진 17대 국회의원선거 때 한나라당 비례 대표 후보로 공천 받아 출마해 당선됐다. 이후 지난해 10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무소속 후보로, 지난 4.11총선 남양주 갑 '국민생각'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해 연거푸 고배를 마셨다.
그가 박 후보와의 인연을 맺게된 시기는 17대 국회의원 시절이었다.
그는 박근혜 의원에게 국정책임자가 되려면, 환경과 노동에 대해 더 깊은 이해와 관심이 있어야 함을 주문을 했다는 것이다. 또 당시 정무위원회에서 활동했던 박 의원에게 환경노동위원회로 상임위원회를 옮겼으면 한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당시 박근혜 의원은 곧바로 정무위에서 환경노동위원회로 상임위를 옮겼고 누구보다 진지하게 노동과 환경을 국민과 국가발전 정책에 연결시키려는 노력을 했다고 최근 새누리당 대선후보 '노동본부장을 맡으면서'라는 제목으로 기자들에게 보낸 글을 통해 밝히고 있다.
또 당시 노동자들이 외면하던 한나라당을 바로세우려면 당헌과 당규를 고쳐 노동문제를 국정운영의 중심에 두고, 당이 몸소 실천하기위해서는 노동위원회를 설치해야 한다고 했을 때 박 의원이 앞장서 이를 가능하도록 했다고 밝히고 있다. 그는 당시 한나라당이 반대한 국가보안법 개정 입법 안을 야당의원들에 동조해 서명한 인물로도 알려졌다.
특히 그는 17대 국회의원 선거 때 전북 김제(호남) 출신임에도 지역정서를 무시하고, 몸담았던 민주노총을 버리면서까지 한나라당을 선택하게 된 이유에 대해 "당시 누적된 사회문제들을 제대로 풀어가기 위해서였다"면서 "그러기위해서는 진보와 보수라는 구시대 이념을 넘고, 지역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않기 위한 사고 때문"이라고 피력했다.
지난 12일 오후 기자와의 통화에서 그는 "학벌이나 지역이 아니라, 일자리가 넘치고 일하는 사람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새로운 시대를 열어야 한다"면서 "정치가 사리사욕과 권력장악을 위한 도구가 아니라 국민의 자유와 복리증진에 정치가 되도록 대통령선거에서 가능한 모든 일을 다해 박근혜 후보를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