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센터 북한구원 화요예배 9일 모임에서 통일선교사로 사역하는 탈북민 박정호 목사(에스더기도운동)가 ‘상처를 치유하라’(사 61:1~3)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박정호 목사는 “누구나 크고 작은 상처를 주고 받으며 살아가지만, 특히 탈북민들이 마음속에 담고 있는 상처는 말과 글로 다 표현 못 한다. 북한 위정자에게 받은 상처, 중국과 러시아에서 받은 상처, 북송되어서 북한에서 받는 상처, 대한민국에 정착하면서 받는 상처. 평생의 병으로 마음과 육신의 상처를 다 치유 받지 못해 삶을 힘들게 한다”고 했다.
이어 “상처를 입은 우리의 모습은 각각 다르게 나타난다. 첫째, 상처를 마음에 품고 상처 준 대상을 저주하고 평생 원망하며 어둡게 살아간다. 저도 상처를 마음에 품고 북한 정권과 통치자들을 저주하고 원망하면서 살았던 사람이다. 내가 어떤 사람인가를 먼저 돌이켜 봐야 한다. 이 지구촌 가운데 완전한 사람은 그 누구도 없다. 오직 한 분 예수님밖에 없다는 것을 고백하게 된다”고 했다.
이어 “둘째, 대부분 상처를 감추면서 살아간다. 상처를 마음속에 담아두고 고통 속에 헤맬 때 마음의 병, 육신의 병이 생긴다. 마음속 깊은 곳의 상처를 감추지 말고 누군가에게 털어놔야 한다. 가장 중요한 건 교회에 와서 상담받고 위로받고 회복되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탈북민의 상처를 뭐라고 말할 수 없다. 탈북해서 조선족이 많이 사는 탄광 마을에 있었는데, 탈북민 남자가 4~5명 여자도 몇 명 있었다. 그중에 20대 중반의 북한 여성이 조선족에게 팔려 와서 2년을 살았다. 어느 날 조선족끼리 대화하는데, 그 여성을 한족한테 팔았다는 것이다. 그중 나이 많은 할아버지가 ‘왜 거기 팔았냐, 나에게 팔지’라고 하는데 가슴이 터질 것 같았다. 딸 같은 북한 여성들이 무슨 죄를 지어서 중국에 와서 두 번 세 번 팔리는가. 하나님 떠난 저 땅 가운데는 사탄마귀가 왕 노릇 하니까 피눈물밖에 남은 게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마음속의 상처를 주님의 십자가 앞에 나와 고백하면서 치유받아야 한다. 상처를 치유받는 과정을 통해 하나님의 은혜를 알아가고,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삶을 살아갈 수 있다. 예수님은 직접 고통당하고 상처받으셨기에 아픈 사람들의 마음을 더 잘 알고 계신다. 예수님께서 인류를 구원하시려고 십자가 위에서 온갖 저주와 치욕을 당하신 그 고통은 말로 형용할 수 없다. 상처를 꽁꽁 싸매지 말고 주님 앞에 가지고 나와서 치유받는 놀라운 경험을 해야 한다. 상처를 치유받지 않으면 사탄이 우리의 상처 뒤에 숨어서 멸망으로 인도한다. 가정이 깨지고 자살까지 하게 된다. 우리의 상처에서 독이 빠져나가야 치유 받고, 고통 속에서 해방되고 자유함을 얻고 참 평안과 안식을 누릴 수 있다”며 “주님 앞에 나와 하나님의 생명수를 마실 때 우리의 상처가 치유받는다”고 했다.
박 목사는 “상처를 치유 받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가? 첫째, 자신이 상처가 많고, 병든 자라는 걸 인정해야 한다. 상처를 감춰두면 하나님의 치유 역사가 일어나지 않는다. 상처받고 병든 자임을 인정할 때 성령 하나님이 치료의 영을 우리에게 부어주셔서 회복시켜 주신다”고 했다.
이어 “저 역시 70 평생을 살면서 많은 상처와 고통 속에 살아온 산 증인이다. 학교 다닐 때 일등을 항상 안 놓쳤는데, 66년에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추천서를 냈다. 저희 할아버지의 성분이 나쁘다는 이유로 취소가되었다. 할아버지가 16살 때 조선이 망하자 집과 땅을 팔아 부산과 일본에 장사를 다녔는데, 일제시대 때 잘 살았다고 처단 대상이 된 것이다. 공부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성분으로 대학 가는 게 무슨 나라인가 분노했다. 중국에 와 보니까 북한에서 나라 없는 백성은 상갓집 개보다 못하다는 격언을 심장으로 느꼈다. 중국에 와서 수당을 제대로 못 받아 한족 사장을 두드려 패고 도망치기도 했다. 나는 새도 집이 있는데 왜 우리는 집이 없이 고통 속에서 쫓겨 사는지 눈물이 났다. 99년부터 교회에 나갔는데, 한 2년 성경을 배우는데 잘 안 다가왔다. 그러다가 내가 죄인이라는 것에 꽂혔다. 그때 성령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난 것 같다“며 “우리 가슴에 쌓인 상처와 고통을 하나님 십자가 앞에 와서 내려놓고 눈물로 기도할 때 치유의 역사, 기적의 역사가 일어난다. 특히 탈북민들, 교회 와서 말씀 듣고 찬양하며 치유받아야 한다”고 했다.
그는 “둘째는 자신이 처한 모습을 드러내고 다른 사람을 정죄하지 말아야 한다. 자신의 더러운 죄성을 인정하고, 남쪽 사람이나 북쪽 사람이나 다 내가 죄인이라고 고백해야 한다. 셋째는 고정관념을 버리고, 편견, 시기, 질투, 교만을 내려놓아야 한다. 고정관념, 편견은 하나님의 능력을 가로막는다. 탈북민이 배웠던 이단 사이비 주체사상의 거짓된 가치관을 바꿔야 한다. 주체사상은 자기 운명의 중심이 자기라고 하고, 이곳의 위정자들은 사람 중심이라고 말한다. 저 윗동네가 다 문드러져 있는데 남쪽도 정신 안 차리고 기도하지 않고 깨어있지 않으면 똑같이 당한다. 또 겸손해야 타인에게 존경받고 하나님이 귀히 쓰임 받게 인도하여 주신다. 특히 북한이나 남한이나 공직에 있던 분들은 공동체 모임에서 자기를 내려놓아야 한다. 남을 판단하고 정죄하면 더 큰 수렁에 빠지게 되고 죄가 돌아온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고 했다.
이어 “넷째는 자기를 사랑하고 세상을 긍정적으로 봐야 한다. 남이 잘되면 박수 쳐 주고 축복해줘야 한다. 시기 질투하고 남 잘되는 것에 배 아파 하는 우리의 민족성을 바꿔야 한다. 교회공동체나 교육기관에서 이것을 가르쳐야 한다. 성경 속 인물들은 누구보다 더 많은 고통, 아픔, 상처를 가지고 살았다. 야곱, 요셉, 나오미 모두 고난과 핍박이 심할수록 하나님 앞에 더 가까이 나아가 믿음의 조상으로 역사에 이름을 길이 남기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상처가 아물어 향기를 풍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상처가 치유되지 않으면 썩고 냄새가 난다. 흠 없는 것이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상한 영혼이 치유받으면 더욱 아름답다. 주님 앞에 나와 상처를 치유 받고 믿음으로 구원 받아 영원한 생명을 누리기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