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교계 지도자들 “미얀마 유혈 시위 진압 중지”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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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호주
이미경 기자
mklee@cdaily.co.kr
미얀마 군부 반대 시위 모습. 경찰의 최루탄에 맞서는 시민들이 보인다. ©온라인 동영상 캡처

영국 교계 지도자들이 미얀마에서 일어난 반쿠데타 시위를 잔인하게 진압하지 말라고 촉구했다고 3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크리스천투데이가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미얀마 군부는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을 비롯한 문민정부를 무너뜨리고 총선을 새로 실시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지난 2월 1일 시위에서는 쿠데타에 반대하는 시민들 중 최소 18명이 폭력 진압으로 인해 사망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유럽 정의와 평화 위원회 가톨릭 회의(The Catholic Conference of European Justice and Peace Commissions)는 최근 미얀마 국민과의 연대를 표명하고 평화를 호소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위원장인 노엘 트리너 영국 다운앤코너 주교는 “평화는 가능하다. 평화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성명은 “모든 정치범을 신속히게 석방하라”고 촉구하면서 “미얀마 군부는 폭력을 자제하고 화해를 추구하는 한편, 민주주의 원칙을 고수하고 고문을 금지하고 생명권과 인권, 언론과 표현의 자유를 완전히 존중하라”라고 촉구했다.

이어 “우리는 미얀마인들과 함께 기도하며 연합한다. 당신들은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 진리, 정의, 평화가 이길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2일 스코틀랜드 교회 총회장인 마틴 페어 박사는 영국 주재 미안마 대사에게 서한을 보내고 “스코틀랜드 교회는 미얀마와 오랜 관계를 맺고 있으며 우리는 그곳의 교회와 우리의 관계를 소중히 여긴다”라며 “우리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폭력의 종식, 쿠데타의 역전, 선출된 지도자의 석방, 미얀마 국민의 의지가 인정받도록 촉구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모든 미얀마인들이 안전과 번영을 누릴 수 있기를 바란다”라며 “우리는 이것이 자국민에 대해 치명적인 무력을 사용하는 선출되지 않은 불법 군사 정부 하에서 달성 될 수 있다고 믿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미얀마 교회 지도자들은 시위와 평화 행진에 동참하고 있다.

찰스 보(Charles Bo) 미얀마 양곤 대주교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가장 잔인한 군사 독재에 맞서 청년들이 다른 생명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로사 누 타웅(Ann Nu Thawng) 수녀는 시위 도중 장총과 방패를 들고 대열한 군경 앞에 무릎을 꿇고 “쏘지 말라”며 폭력을 중지해달라고 눈물로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