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기독교 교육학자 중에 양승헌 목사님이 쓴 책 중에 “크리스천 기도”라는 책이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크리스천의 삶의 방식을 두 나무를 통해 설명하고 있다. 하나는 올리브 나무다.
올리브 나무가 얼마나 유익하고 유용하며 가치 있는 나무인지, 지중해 지역 사람들은 이 나무를 가리켜서 ‘신이 주신 선물’이라고 부른다. 나무를 심은 지 15년쯤 지나면 상품성 있는 열매를 맺기 시작해서 30년이 되면 완전한 수확기에 이르게 된다. 나무 크기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210㎏에서 320㎏의 열매를 맺는다고 한다. 열매의 용도가 참으로 다양하다. 우리가 좋아하는 피클로 만들어 먹기도 하고, 올리브유는 식용뿐 아니라 의료나 미용 등 광범위한 용도로 사용된다. 잎은 말려서 양념으로 사용하고, 줄기는 면류관을 만드는 데 사용하기도 한다.
저자는 또 하나의 나무인 텀블 위드(Tumble Weed)를 소개한다. 텀블 위드는 회전초라고 불리는데, 마치 실가지 여러 개를 공처럼 얽어놓은 듯한 모양을 하고 있다. 사막에서 자라는 텀블 위드는 생존을 위해서 한 곳에 뿌리를 내리지 못한다. 습기가 있는 곳을 발견하면 잔뿌리를 내리고 살다가, 습기가 마르면 습기 있는 곳을 찾아 이리저리 굴러다니며 살아간다. 그래서 생김새가 동그란 공처럼 되었단다. 저자는 우리의 삶이 텀블위드와 같을 때가 많다고 말한다. 텀블위드처럼 더 좋은 삶의 여건을 찾아 이리저리 헤매고 다니지만 우리 삶은 늘 메마르고 까칠하고, 어둡고 우울하다. 나보다 잘나가는 사람을 보면 부럽고 남들처럼 누리지 못하는 것을 속상해한다.
무엇이 문제일까? 수분이 적은 현실이 문제가 아니다. 올리브 나무는 1년 중에 절반은 비를 맛보지 못하는 척박한 기후 속에서 살아간다. 비를 맛보기 힘든 것은 비슷한데 올리브나무와 텀블위드가 다르게 사는 결정적인 이유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뿌리 때문이다. 올리브나무가 15년 정도가 지나야 제대로 된 열매를 맺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안정적인 수분이 있는 곳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그 여린 뿌리로 석회암층을 뚫고 내려가는데 15년 정도가 걸린다고 한다. 그렇다면 올리브 나무의 수명은 몇 년 정도일까? 천년이다. 정말 놀랍지 않은가. 지금도 예루살렘의 겟세마네 동산에는 2000년 된 올리브나무가 푸르른 잎사귀 속에 풍성한 열매를 맺고 있다.
여러분은 어떤 삶을 살고 있는가? 우리의 삶이 올리브나무처럼 천년이 지나도록 푸르른 열매를 맺는 그런 삶을 살 수 있기를 바란다. 본문에 보면, 올리브 나무와 같이 아름답고 열매가 가득한 사람들이 등장한다. 바로 데살로니가 교회다. 바울은 데살로니가 성도들을 생각할 때 하나님께 감사했고, 자랑스러워했다. 바울이 데살로니가 성도들을 생각할 때마다 하나님께 감사하고 자랑스러게 생각한 이유가 무엇인가? 그들에게 풍성한 열매가 있었기 때문이다. 모든 믿는 자의 본이 되고, 하나님을 향한 믿음의 소문이 각처로 퍼져나갈 정도로 자랑스러운 삶을 살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올리브나무와 데살로니가 교회처럼, 하나님께 자랑이 되는 교회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될까? 첫째로, 믿음이 더욱 자라가야 한다. 1장 3절에 보면 바울은 데살로니가 교인들을 향해서 하나님께 감사했다. 이유가 무엇일까? “너희의 믿음이 더욱 자라고.” 그들의 믿음이 이전보다 더욱 자라났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바울은 데살로니가 성도들의 믿음이 더욱 자라났다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었을까? 데살로니가전서 1장 3절에 보면, “너희에게 나타난 믿음의 역사로 인해 하나님께 감사한다”고 말했다. 바울의 표현을 주목해 보라. 믿음은 역사한다. 하나님에 대해서 참된 믿음을 가지면, 그 믿음은 역사하는 힘이 있다. 믿음은 우리를 선한 길로, 위대한 길로 이끌어준다.
믿음의 조상이 된 아브라함의 경우를 생각해 보자. 창세기 12장 1절에 보면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비전을 주신다. “수많은 백성을 주겠다. 가나안 땅을 주겠다.” 약속을 주시며 요구하시는 게 무엇인가? 너의 고향과 친척과 아비의 집을 떠나라고 말씀하신다. 아브라함이 약속의 땅을 주신 하나님을 믿으니까 어떻게 했는가? 본토 친척 아비 집을 떠나게 되는 행동이 나타나게 된다. 믿음은 역사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아브라함이 갈대아 우르를 떠나기 위해서는 우상을 버려야 했다. 우상을 버려야 약속의 땅으로 들어갈 수 있는 것이다. 믿음은 버리는 것이다. 버릴 때 가벼워서 떠날 수 있다.
탁월한 성경학자인 존 스토트가 쓴 “새, 우리들의 선생님”이란 책이 있다. 존 스토트 박사는 전 세계를 여행하면서 새를 관찰했다. 전 세계에 살고있는 9,000종의 새 중에 그가 관찰한 것이 2,500종에 달한다고 한다. 그는 이 책에서 새가 하늘을 비상할 수 있는 것은 새가 뼛속을 비웠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인간이 만든 정교한 비행기일지라도 자연스럽고 능숙한 새의 비행에 비하면 얼마나 엉성한가! 새들은 기어오를 수 있고, 솟아오르며 활강할 수 있고, 날개를 퍼덕거릴 수 있으며, 신회와 회전과 다이빙이 가능하다. 이러한 비행은 속이 빈 뼈로 이루어진 가벼운 골격, 튼튼한 흉곽 근육, 유선형의 몸매 그리고 모든 깃털이 독립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 유연한 날개와 환상적인 결합으로 인해 가능하다”.
너무 무거우면 하늘을 비상할 수 없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갈대아 우르를 떠나 약속의 땅으로 가기 위해서는 비워야 한다. 비운다는 것은 익숙한 곳을 떠나는 것을 말한다. 하나님보다 의지하고 하나님보다 사랑하는 우상을 버리는 것을 말한다.
아브라함이 믿음의 사람이 되기 위해 마지막으로 통과해야 할 시험이 있었다.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독자 이삭을 바치라고 했다. 100세에 나은 귀한 아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아들을 번제물로 바치라고 말씀했다. 아브라함이 어떻게 했는가? 믿음으로 이삭을 바쳤다. 어떻게 독자 이삭을 번제물로 바칠 수 있었을까? 아브라함은 죽은 자를 일으키시는 하나님을 믿었기 때문이다.
하나님께 맡기면 하나님이 책임져 주신다. 이삭을 믿음으로 드리니까 하나님께서 숫 양을 예비해 주신다. 하나님께 드리면 최고의 것으로 하나님이 갚아 주신다. 우리가 하나님 보시기에 자랑스러운 인생이 되기 위해서는 믿음이 자라나야 한다.
예수 전도단을 창시한 로렌 커닝햄 목사님은 믿음에 대해서 중요한 말을 했다. “하나님이 어떤 것을 포기하라고 하시는 이유는 우리에게 무엇인가 더 큰 것을 주시기 위해서다. 이것이 하나님 나라의 법칙이다. 즉 어떤 좋은 것을 포기해 드리면 무엇인가 더 귀한 것을 받게 된다. 당신이 당신의 권리를 포기한다면 분명 하나님 앞에서 더 큰 특권을 부여받게 될 것이다”. 하나님을 위해 포기하면 더 좋은 것을 받는다. 당신의 믿음은 이전보다 자라나고 있는가?
최철준 목사(나주글로벌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