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광염교회 조현삼 목사가 최근 교회 홈페이지에 ‘미리 사는 천국이 네 삶이 될거야’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조 목사는 “구약성경 아가에는 부부간의 대화가 나온다. 신랑 되신 예수님과 그의 신부 된 우리의 대화”라고 했다.
이어 “잠언에는 아버지와 아들 대화가 나온다. 하늘 아버지와 땅에 사는 아들인 우리와의 대화이다. 이처럼 성경에 중의적 표현이 종종 등장한다. 이런 경우는 중의적 해석과 적용이 필요하다. 아가에 나오는 남편은 솔로몬, 남편, 우리의 신랑 되신 그리스도로 적용할 수 있다. 여기 나오는 아내는 술람미 여인, 아내, 그리스도의 신부 된 우리로 해석 및 적용이 가능하다. 잠언에 나오는 아버지와 아들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아버지는 ‘나의 법을 잊어버리지 말고 네 마음으로 나의 명령을 지키라’고 아들에게 말한다. 이 아버지 말 속에 철들 때까지 아들들이 선호하지 않는 단어 둘이 보인다”며 “하나는 법, 또 하나는 명령이다. 여기 나오는 법과 명령은 아버지가 만든 것이다. 아버지는 이것을 굳이 감추려 하지 않는다. 아버지는 나의 법, 나의 명령이라며 자신이 만든 것을 드러냈다”고 했다.
그는 “자녀들이 아버지의 법이 필요하고 명령이 좋은 걸 알기까지는 꽤 시간이 걸린다”며 “철든 기준을 누가 묻는다면, 부모의 법과 명령이 싫어 거부하던 자녀가 그것을 좋아하며 받아들인다면 철든 걸로 간주해도 되지 않겠는내고 대답할 것 같다. 잠언 3장에서 아버지는 말을 계속하고 아들은 그 말을 끊지 않고 듣고 있다. 반발하지 않는다. 아들이 철들었나 보다. 우리 자녀들은 가능하면 일찍 부모의 법과 명령이 좋은 것인 줄 알고 좋아했으면 좋겠다. 나이 마흔에 철든 것도 귀하지만 철없이 지낸 세월이 아까워서 하는 말”이라고 했다.
이어 “장수하여 많은 해를 사는 것은 어쩌면 이 땅에 있는 모든 사람이 사모하는 소원”이라며 “잠언 아버지는 아들에게 네가 내 법을 지키고 내 명령을 지키면 장수하여 많은 해를 산다고 했다. 쉽게 말하면, ‘너 내 말 들으면 장수한다’고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장수하여 많은 해를 사는 것도 좋지만, 그 장수의 질도 중요하다”며 “잠언 아버지가 아들에게 한 말 중에 누린다와 평강을 주목한다. 많은 해를 누리는 인생, 거기에 평강이 더한다면 이것은 미리 사는 천국이다. 잠언 아버지의 법과 명령을 지킨 그것이 아들로 천국을 미리 살게 한다”고 했다.
조 목사는 “하나님의 아들들은 다 철이 들었을까. 이런 생각을 해 본다. 예수 믿는 것과 동시에 영적으로 철이 들까. 그렇다고 말하기는 쉽지 않다”며 “‘성화’라고 신학에서 표현하는 그리스도인의 과정이 있다. 예수 믿은 후 우리 삶의 여정을 일컫는 용어이다. 이 과정이 철드는 과정이 아닐까 싶다”고 했다.
이어 “돌아보면, 그리스도인에게도 예수는 믿지만, 하나님의 말씀이 속박으로 느껴지던 때가 있었다. 하나님의 법이 부담스러워 하나님의 명령에 반발하던 때도 있다. 비판하지 말라는 예수님이 이해가 안 되던 때도 있었다. 그것을 전하는 목사님의 설교가 목회 편하게 하기 위해 하는 말이라고 느꼈던 때도 있다. 순종하라는 명령에 순종은 우민화 과정이라고 반발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러던 우리가 어느 날 주의 말씀은 내 발의 등이요 내 길에 빛이라고 시편 기자처럼 고백하게 되었다. 하나님의 법과 명령이 꿀과 송이 꿀보다 더 달게 느껴졌다. 철든 것이다. 철든 우리는 미리 천국을 살고 있다. 가끔 철든 게 맞나 싶은 때가 있긴 하지만, 이내 다시 철든 아들이 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