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이 공생애에서 최초로 이룬 기적은 가나의 혼인잔치에서 물을 포도주로 만든 기적이었다. 이에 대한 기록은 요한복음 2장에 나온다. 무엇이든지 첫 단추가 중요하다. 혹자는 목회자가 안수를 받고 목회를 할 때 그 첫 3년의 행동이 그의 나머지 목회인생의 모습을 결정한다고 말한다. 그만큼 첫 출발이 중요하다는 의미이다. 그런 의미에서 예수님의 첫 기적은 우리에게 예수님의 사역이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중요한 사건이었다. 물로 포도주를 만드는 기적을 통해 예수님은 자신의 출현이 물과 같은 무미한 세상을 포도주와 같은 기쁜 세상으로 만들기 위함임을 암시해주셨다. 무엇보다 이 사건은 예수님의 창조적 능력을 보여주셨다. 예수님은 이 사건을 통해 전혀 새로운 것을 만드는 하나님의 능력을 제자들에게 나타내셨다. 이미 요한복음 1장은 서두에서 예수님을 창조의 하나님으로 소개했다. 그러므로 요한복음 2장의 이 기적은 예수님이 어떻게 새롭게 창조하고 변화시키는 분인지를 보여주는 구체적 예시였다.”
오늘 우리가 섬기는 하나님이 이러한 분이라는 것, 곧 약속하신 것은 확실하고 구체적으로 이루시는 분이라는 사실이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는 무엇인가? 우리는 성경 말씀과 묵상을 통해 하나님께로부터 많은 약속을 받으며 살아간다. 그러나 우리는 종종 하나님의 약속이 말씀하신 대로 모두 이루어질 것인가에 대해 의구심을 갖기도 한다. 우리 생각에 이 순간이 하나님의 약속이 이루어지기에 가장 적절한 시기인 것 같지만 전혀 성취될 기미가 보이지 않을 때에는 더욱더 그렇다. 이럴 때에는 민수기를 펼쳐 수백 년이 지난 후 하나님이 아브라함과 약속을 어떻게 지키셨는가를 묵상하며 확신을 얻으라. 전능하신 하나님이 약속하신 것은 반드시 이루실 것이다. - 민수기 「서론」중에서
처음엔 대학가에서 회자되다가 지금은 청소년들이 주로 쓰게 된 유행어가 있다. '인싸'와 '아싸'라는 신조어다. 사람들과 잘 어울리고 친화력이 좋아 모임 안에 잘 흡수되는 사람을 인싸(insider)라고 하고,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밖으로 맴도는 사람을 아싸(outsider)라고 한다.
왕따와 그 양상과 동기가 다른 아싸는 동료에게 배척을 당하는 은둔형 외톨이가 아니라 자발적 단독형 인간이다. 불투명한 미래와 팍팍한 현실 속에서 가성비를 최우선시한 시대의 총아(寵兒)랄까?
그렇다면 세상과 공존하고 있는 교회는 인싸인가, 아싸인가? 세상 안에서 긴밀한 관계 맺음을 시도하는 적극적인 오지라퍼인가? 아니면 세상과는 구별된 거룩한 전사인가? 거룩한 예배 공동체를 유지해야 하는 아싸의 고민과 역동적인 선교 공동체를 구축해야 하는 인싸의 사명이 교차하는 이 시점에서 교회가 잡아야 할 최선의 캐릭터는 무엇일까?
지금은 예배도 영상으로 대체된 '온라인 시대'이자, 헌금하기를 꺼려하는 '불신의 시대'이다. 또한 헌신하지 않는 '워라밸 시대'이며, 자신의 가치가 중요한 '업글인간 시대'이다. 이처럼 급변하는 시대 변화에 따라 살지만 교회가 꿈꿔야 할 궁극적인 비전은 복음으로 살아 내고 복음을 전하는 선교적 교회(missional church)임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