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복음주의실천신학회가 8일 오전 10시 30분 제7차 신학포럼을 온라인 줌으로 진행했다. 이날 신찬송 박사(백석대)는 ‘그리스도 구원사건의 효과적 구현을 위한 어린이 예배 연구’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신 박사는 “현재 대부분의 선진국들은 저출산과 고령화로 인한 급속한 인구 감소를 겪고 있다”며 “미국의 경제 예측 전문가인 해리 텐트(Harry Dent)의 저서인 「2018 인구절벽이 온다」는 인구 감소로 인한 세계 경제의 위기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다루고 있다”고 했다.
이어 “사람이 사라지는 인구절벽 현상은 소비, 노동, 투자 등에서만 나타나는 현상이 아니라, 현재 한국교회 안에서도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며 “한국 기독교 인구는 1985년에 16%에서 1995년에 19.17%로 성장을 했다가 2005년에 18.7%로 감소하기 시작했다. 한국교회 인구감소율이 가장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는 연령대는 주일학교 어린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2016년 통계위원회 조사에 따르면 교회 안에서 어린이들의 감소는 1990년대 후반부터 시작되어 2006년부터 2016년까지 10년 사이에 16만8,356명이 줄었다”며 “성인과 어린이의 감소율을 비교할 때도 어린이들의 감소가 더욱 심각한 것은 앞으로 한국교회 미래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러한 교회 어린이 감소의 첫 번째 원인은 이미 언급한 저출산으로 인한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외부적인 원인은 기독교 세계관을 위협하는 다원주의, 다문화주의, 세속주의, 편리주의 등”이라며 “주일학교 침체와 감소는 외부적 요소보다는 내부적 요인 더 크게 작용한 결과라고 본다. 어린이들이 드리는 어린이 예배 자체가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대표적인 내부 원인은 어른 예배가 그대로 축소된 주일 어린이 예배와 게임과 흥미가 있는 축제성이 강조된 예배”라며 “예배자인 어린이에 대한 배려가 없거나, 반대로 어린이를 위한 어린이 중심으로 변질된 예배신학의 부재”라고 했다.
신 박사는 “어른 예배가 축소된 주일 어린이 예배, 축제성이 강조된 주일 어린이 예배와 함께 예배신학에서 본 내부적 원인으로 한국교회 어린이 예배의 첫 번째 문제점은 예배자인 어린이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주일예배가 축소된 예배”라며 “어린이 예배는 예배의 성경적, 신학적 본질을 반드시 지킴과 동시에 예배의 형식과 방법은 예배자의 눈높이에 맞추어져야 한다”고 했다.
이어 “두 번째는 게임과 흥미 중심으로 이루어진 축제 예배로 어린이들에게 흥미와 집중력, 교사와 어린이들의 적극적인 참여, 게임과 놀이를 통한 축제 분위기, 익숙한 문화적 친밀감 등의 이유로 교회 어린이 수를 증가시키는데 도움을 주었던 예배 유형들”이라며 “그러나 침체된 주일학교 활성화를 위해 도입된 축제 예배는 기독교 예배의 본질을 손상시키고 있다는 우려 속에 그 한계와 문제점에 대한 연구가 계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세 번째는 어린이를 예배자로 보지 않은 예배신학의 부재”라며 “한국교회 어린이 예배가 ‘주일학교’, 또는 ‘교회학교’로 불리고 있다는 사실은 어린이 예배를 진정한 예배로서 보다는 신앙교육의 장으로, 어린이들을 진정한 예배자로 보기보다는 교육을 받아야 할 대상으로 보고 있음을 나타낸다. 예배를 통해 신앙교육이 이루어지는 것은 동감하지만 교육이 예배의 전제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그리고 “네 번째는 어린이 예배의 중요성에 대한 관심의 부족”이라며 “어린이 부서는 목회학을 공부하고 있는 신학생들이 대부분이다. 그들은 어린이 부서를 자신들의 미래 목회로 가기 위한 과정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지금 담당하고 있는 부서 어린이들이 자신들의 미래목회 현장의 양들이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고 했다.
이어 “다섯 번째는 복음의 생명력을 상실한 말씀선포”라며 “어린이들에게 말씀이 어린이들의 삶과 전혀 상관이 없는 이야기로, 그 당시 사람들인 주인공에게만 역사하시는 하나님, 예수님, 성령님만을 듣고 돌아가게 된다. 이러한 현상의 가장 큰 원인은 복음의 생명력을 상실한 말씀 선포, 즉 설교 안에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하나님의 구원 이야기가 없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또 “마지막 여섯 번째는 어린이 예배 모델 예식서가 전무하다는 것”이라며 “하나님을 예배하기 위해 모인 어린이 예배도 아무렇게나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예배신학을 바탕으로 한 예배가 진행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예배의 본질과 신학을 근거로 한 기독교 어린이 예배 모델 예식서가 필요하다”고 했다.
신 박사는 “예배의 본질과 신학인 그리스도 구원사건을 상실한 어린이 예배는 어린이를 진정한 예배자로 세울 수 없으며 예배자로 인정받지 못한 어린이는 교회에 대한 주인 의식을 가질 수 없다”며 “그리스도 구원사건을 효과적으로 구현하기 위한 방안으로 먼저 그리스도 중심의 설교가 어린이 예배 가운데 잘 실행되어야 한다. 첫째, 말씀을 준비하는 교역자의 자세가 중요하다. 둘째, 말씀을 전하는 방법이 중요하다. 셋째, 설교자 자신이 아니라 성령님을 의지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말씀을 준비하는 교역자의 자세는 먼저, 성경을 올바르게 읽고 해석해야 하며, 둘째로 하나님의 음성과 어린이의 음성에 집중해야 하고, 셋째로 설교를 듣는 대상자의 연령에 맞는 언어와 자료를 연구해야 하며, 넷째로 준비한 말씀이 설교자에게 먼저 적용되어야 하고, 마지막으로 기도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효과적인 복음 전달을 위한 설교방법과 도구 활용 방안으로는 먼저, 어린이 설교시간은 어른들보다 훨씬 짧기 때문에 가장 핵심이 되는 하나의 주제로만 전달해야 하며, 둘째로 성경 이야기와 본문을 압축하고 편집해야 하고, 셋째로 도구들을 단순화시키고, 작동이 잘되는지 확인해야 하며, 넷째로 도구 사용을 연습하고 자신감 있게 사용해야 한다”고 했다.
더불어 “어린이 특성을 고려한 많은 새로운 방법들과 어린이 설교에서 유의해야 할 점들을 잘 지켜서 준비된 설교라 할지라도 설교자가 성령을 의존하지 않는다면, 그 설교는 생명력이 상실된 성경 속 옛날이야기로 끝이 날 것”이라며 “설교자는 매일 지속적으로 허영심으로부터 떠나는 회개가 필요하며, 겸손해야 한다. 설교자에게 겸손을 강조한다고 해서 설교자의 역할을 약화시키는 것은 아니다. 성령님을 의존하여 선포하는 그리스도 중심적 설교는 죽은 문자에게 속한 설교자가 아니라 살아있는 성령의 설교자”라고 했다.
그는 “한국교회 어린이 예배 가운데 그리스도 구원사건이 효과적으로 구현되기 위한 방안으로 성례전에 대한 신앙교육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왜냐하면 성례전은 기독교 예배 가운데 하나님 은혜의 방편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말씀이 듣는 하나님의 말씀이라면, 성례전은 눈으로 보는 하나님의 말씀이라 할 수가 있다”고 했다.
이어 “어린이를 위한 성례전 신앙교육 방법으로는 먼저, 어린이 예배 구조와 다양한 요소를 통해 성례전 신앙교육을 실행할 수 있고, 둘째로 유아세례자인 어린이에게 입교반 교육을 세례 대상자인 어린이에게는 세례를 위한 교육이 실행되어야 하며, 셋째로 세례식과 성찬에 직접 참여하는 현장 신앙교육을 실행해야 하며, 넷째로 선포(말씀)를 통한 성례전 교육이 실행되어야 하고, 다섯째로 애찬식을 통해 성찬식을 경험한다”고 했다.
신 박사는 “교회력은 초대교회 성도들의 삶과 믿음을 충분하게 반영하는 절기로서 발전되었다. 그리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 죽으심, 부활, 성령님이 함께 하심, 다시 오실 주님을 더욱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게 되었다. 어린이 예배에서도 교회력을 회복하여 충실이 따를 때 예배의 다양성과 기독교적인 흥미를 갖는 좋은 방법이 된다”며 “먼저, 어린이 예배를 준비하는 교역자와 교사가 그리스도 구원사건을 따른 절기에 대한 관심과 풍부한 지식이 요구된다”고 했다.
이어 “둘째로 작은 부활절인 주일의 의미를 제대로 알고 기뻐하며 감사하는 예배자가 되게 해야 하며, 셋째로 어린이들이 교회력의 본질적인 의미와 기능에 대하여 이해하고 기다리고 즐길 수 있게 해야 하고, 넷째로 절기의 의미를 살리기 위해 ‘그리스도 구원사건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구현할 수 있을까?’에 대한 끊임없는 연구와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설교의 본문을 성서정과에 따라 정하면 주일 예배가 자연스럽게 교회력을 따라가게 되고, 성경 본문 주제에 맞는 찬송과 기도를 선택하고, 설교자와 진행자의 의상 색깔과 예배실 장식 등을 교회력에 맞추면, 예배는 그리스도 중심적이 된다”며 “성서정과는 어른 예배만이 아니라, 어린이 예배도 그리스도 중심적 어린이 예배가 될 수 있게 한다”고 했다.
그는 “그리스도 중심적 어린이 예배에서 성서정과에 따른 말씀 읽기에 대한 실행은 먼저, 어린이 부서를 담당하고 있는 교역자가 매 주일 성서정과에서 제시하고 있는 4개의 본문 말씀을 먼저 읽고 묵상하는 시간을 갖고, 그 가운데 복음서 본문은 설교로 정하고 남은 3개의 본문은 예배자의 연령에 맞게 본문 길이를 정하여 설교 전 어린이들이 모두 함께 읽을 수 있도록 준비한다”고 했다.
또 “둘째, 설교 전 예배순서에 따라 예배를 인도하거나, 찬양을 인도하는 선생님과 친구들이 한목소리로 봉독하거나, 서로 교독하고 셋째, 성경의 본문이 말하고 있는 내용을 어린이들이 쉽게 받아드릴 수 있도록 쉬운 성경, 어린이 성경, 새번역 성경을 사용하며 넷째, 가장 좋은 대안은 성서정과에 따른 어린이 공과가 제작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러할 때 유익함은 먼저, 어린이 예배 가운데 무엇보다도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이 먼저 말씀하게 하며, 둘째로 예배에서 어린이들을 수동적인 자리에서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자리로 이끌 수 있고, 셋째로 설교의 양과 질 모두 다 풍성해질 뿐만 아니라, 어린이들이 말씀을 골고루 풍성하게 접할 수 있으며, 넷째로 예배자인 어린이의 믿음을 성장시킨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예배의 비언어는 오감과 신체적 움직임, 그리고 예술(음악, 미술, 연극 등)과 공간이다. 예배의 비언어들은 어린이 예배를 생동감 있고 역동적인 예배로 만든다”며 “그리스도 구원 이야기가 어린이들에게 생동감 있게 들려짐으로 확실하게 기억되고, 온전히 경험되고, 믿음으로 기대하게 하여 역동적인 반응으로 응답하게 한다”고 했다.
아울러 “어린이 예배가 성경에 근거한 예배의 본질과 신학이라 할 수 있는 예수 그리스도 구원사건이 기억되고 예상될 때, 하나님의 계시와 회중의 응답으로 이루어지는 진정한 기독교 예배인 그리스도 중심적 어린이 예배가 된다”며 “더 나아가 어린이에게 맞는 온전한 예배가 될 때 어린이는 예배 가운데 하나님의 임재를 누리게 되고 진정한 예배자로 세워지게 된다. 한국교회마다 어린이들이 진정한 예배자로 세워질 때 한국교회의 미래는 절망이 아닌 희망으로 바뀌게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