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영교회가 주최하는 ‘2021 다음세대 컨퍼런스’가 2주차인 8일 주경훈 목사(꿈이 있는 미래 소장) ‘위드 코로나 시대 교육전략’을 주제로 강의를 전했다.
주경훈 목사는 “새로운 시대 새로운 교사역량, 교육전략이 필요하다. 이전까지의 방법과 전략이 위드코로나 시대에도 유효한가를 심도 있게 고민해야 한다. 코로나는 세계 역사를 가를만큼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코로나 시기 가정과 교회가 겪은 큰 변화들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되면서 가정의 거리는 좁혀졌다. 가정이 학교, 교회, 회사, 놀이터가 되었다. 그런데 서둘러 좁혀진 거리두기의 한계를 보이기 시작했다. 부모는 지쳤고 자녀들은 힘들어한다. 사회적 지지망이 약화되었고, 급기야 코로나 이혼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했다. 정신적인 과로사가 온 것이다. 그러다 보니까 2019년 대비 청소년의 가족 갈등에 의한 상담이 51%나 증가했다”고 했다.
이어 “교회는 더 큰 위기를 맞이했다. 코로나 이후 예배, 주일학교, 공과공부를 하지 못하면서 아이들의 주일성수 인식과 소속감이 약화되었다. 코로나 이후 각계 연구기관과 전문가의 조사에 따르면 교회와 가정의 가장 큰 어려움 1위가 ‘주일성수 인식과 소속감 약화’였다. 두 번째는 ‘재정 문제’로 재정문제가 생기면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조직이 교육부서이다. 세 번째는 ‘다음세대 교육문제’였다. 준비 없이 맞이한 2020년도 다음세대 교회교육은 거의 공백기였다. 코로나 이후 어른들은 어떻게든 돌아오겠지만 문제는 코로나키즈가 교회로 돌아올까 하는 것이다. 코로나19이후 교회의 신뢰도가 낮아졌고, 한국교회를 바라보는 사회적 온도가 차갑다. 그러한 온도 속에서 아이들이 신앙을 유지해가고 있다”고 했다.
주 목사는 “올해 합동 교단에서 ‘코로나19 시대 한국교회 신 생태계 조성 및 미래 전략 수립을 위한 조사 결과 보고서’를 발표했다. ‘한국교회 혁신이 필요한가?’ 라는 질문에 ‘매우 필요하다’ 86%, ‘필요하다’ 12.9%로 90% 이상이 한국교회 가운데 혁신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가장 중요한 혁신 과제로는 ‘개인의 경건 생활’을 꼽았다. 이 말은 성도의 일상의 삶이 주일에서 가정으로, 교회에서 일터와 삶으로 연결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코로나 19로 겪는 가장 어려운 점은 ‘다음세대 교육문제’였다. 2020년을 보낸 다음 다음세대 교육이 가장 심각하다고 답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주일예배의 변화는 ‘현장, 온라인 병행’ 61.2%, ‘현장 예배만’ 26.4%, ‘온라인 중계 없이 설교 영상만’ 2.4%가 나왔다. 현장, 온라인 병행이 61.2%라는 것은 나머지 40%는 제대로 예배콘텐츠와 예배적인 부분을 제공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것은 앞으로 이어질 다음세대 믿음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칠 거로 생각된다. 이와 같은 지표들이 우리에게 말하는 것은 분명히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변화는 이전으로 돌아가자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리턴’을 기대하는 것이 아니라 ‘리스타트’를 계획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코로나가 우리 교육 가운데 결정적으로 영향을 미친 부분을 살펴봐야 한다. 한 마디로 코로나가 다음세대 교육의 방정식을 무너뜨렸다. 코로나 이전엔 주일학교 모델과 캠프 모델이라는 두 가지 방정식이 있었다. 그런데 코로나로 인해 주일학교와 캠프가 열리지 못했다. 가장 중요한 교회교육 모델 두가지가 무너진 것이다. 2019년에 자녀, 부모, 교사를 대상으로 ’신앙형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조사한 연구가 있었다. 공통 1위인 ‘주일예배’와 자녀가 2위로 답한 ‘수련회 등 특별교육’은 코로나로 인해 사라졌다. ‘가정의 신앙적 분위기’만이 코로나 시대에도 남아있다”며 “가정의 신앙적 분위기는 코로나 이전에도 중요했으나 위드 코로나 시대는 절대적이라 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한국교회 위기 유발요인’ 조사 결과 1위가 ‘부모 요인’이었다. 부모의 교육관이 기독교적이지 않다면 어떤 교육관으로 자녀를 교육하겠는가. 부모가 교회에서 보여주는 모습대로 가정에서 생활하지 않으면 아이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그러므로 부모 요인이 중요하다. 2015년 한국기독교언론포럼이 조사한 ‘학원 시간과 교회 시간이 겹칠 때 자녀가 교회에 빠질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학부모 46.7%, 중직자 57.4%, 목회자 14.8%가 빠질 수 있다고 응답했다. 코로나 때문에 주일성수에 대한 인식이 약화된 것이 아니라 이미 예전부터 구멍은 새고 있었다”고 했다.
그는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 보고서’를 보면 성인 기독교 분포율이 21%, 청소년 기독교 분포율은 3.8%다. 3.8%면 미전도 종족이다. 한국이 선교사파송 2위인데 한국의 다음 세대가 미전도종족이다. 이제 다음 세대에게 선교사를 파송해야 할 때이다. 위드 코로나 시대 교사의 정체성은 선교사의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 교육은 믿는 사람에게 하는 것이고, 선교는 일단 믿게끔 만드는 것이다. 선교사 훈련의 첫 번째는 언어 훈련이다. 다음세대와 소통할 수 있는 기술을 익혀야 한다. 두 번째는 일상생활을 통해 복음을 전하는 것이다. 위드 코로나 시대 기독교교육의 방향은 변화되어야 한다. 주일 중심에서 주중 중심으로, 이론 중심에서 실천중심으로, 교사 중심에서 부모 중심으로 옮겨져야 한다. 교사의 중요한 역할은 아이 한 사람뿐만 아니라 그 아이가 살아가는 가정, 부모까지 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다음세대가 3.8% 이하로 떨어지는 것을 곧 보게 될 지 모른다”고 했다.
이어 “이런 방향의 전환은 코로나 때문이 아니다. 원래부터 하나님이 정해두신 교육의 방향이었다. 하나님은 항상 가정이 중심되어 믿음의 세대 계승을 언급한다. 창세기 18장 19절에 아브라함을 선택하신 이유는 아브라함 한 사람만 보신 게 아니라 믿음의 세대 계승을 바라보셨다. 기독교교육에 중요한 부분은 부모가 자녀에게 믿음을 전수하는 것이다. 구약성경에서 말하는 모든 전도와 선교는 수평적 선교가 아닌 가족에게서 내려가는 수직적 선교를 말한다. 신명기 6장 7절 교육의 대헌장 말씀은 교사가 아니라 부모에게 준 것이다. 교육의 강단은 가정이고, 부모의 가장 소중한 본연의 역할은 자녀를 교육하고 제자화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구약의 가장 마지막 책인 말라기서는 믿음의 세대 계승으로 결론을 맺고 있다. 신약으로 오면 이방 선교가 진행되지만 디모데전서 5장 8절처럼 여전히 이 부분이 강조되고 있다. 우리의 첫 번째 사명은 우리의 가정에서 하나님의 말씀이 울려퍼지게 만드는 것이다. 중요한건 교사인 여러분의 가정을 먼저 그렇게 만드는 것이다. 그런 다음에 우리가 경험한 변화들을 우리가 맡은 자녀와 섬기는 부모들에게 알려주는 것이다. 이제 교사의 역량이 주일날 아이들의 제한적인 교육에서 주중에 아이들의 가정까지 넓혀져야만 한다”고 했다.
주 목사는 “가정과 교회와 학교, 일터, 캠퍼스를 연결하는 ‘원포인트 통합교육’을 강조한다. 전 세대가 하나의 포인트로 살아가자는 것이다. 왜 이런 전략을 말하냐? 가정과 교회가 하나 되기 위해서이다. 중요한 건 부모를 활성화하는 것으로 자녀가 배우는 내용, 커리큘럼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부모가 자녀를 신앙적으로 지도해나갈 수 있다. 소그룹 중심으로 부모와 자녀가 같은걸 학습하는 것을 추천한다. 가정예배 때 서로가 배운 내용을 나누고 소통하는 방식으로 교육을 하나로 모으자는 것이다. 주일예배, 가정 예배, 소그룹예배, 큐티 예배, 새벽예배 다섯 번의 모임을 하나의 포인트로 연결해서 확장해서 나눌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아이들의 신앙과 삶을 연결하는 부분을 반드시 조직해야 한다. 그러므로 가정과 부모가 함께하는 전략으로 바뀌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교회교육은 반드시 부모교육을 품고 있어야 한다. 한 아이를 바라볼 때 통합적으로 바라보자는 것”이라고 했다.
주 목사는 “지금 시대 가장 중요한 것은 가정과 교회의 연결이며, 어떻게 그 힘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는지가 중요한 교육의 화두로 떠올랐다. 이것과 함께 위드코로나 시대 가정과 교회를 연결하는 교사들의 중요한 세 가지 역량이 필요하다. 첫 번째 구심력이다. 코로나 시대 교육의 구심력은 역시 본질인 말씀이다. 위기를 돌파하는 유일한 방법은 본질을 붙잡는 거다. 모든 것이 다 변해도 진리 되신 말씀은 변하지 않는다. 지금 시대 가운데 교사들이 진짜 말씀의 사람이 되어야 한다. 코로나 시대는 교사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최적의 시간이다. 역량이 키워지면 기회가 주어졌을 때 기회를 선용해나갈 수 있다. 우리가 먼저 말씀의 사람이 되어야 아이들에게 말씀을 가르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두 번째 힘은 원심력, 밖으로 뻗어 나가는 힘이다. 아이들에게 접촉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사용해야 한다. 언택트 시대 가운데 중요한 것은 컨택트이다. 이미 아이들은 온라인을 통해서 소통하는 포노사피엔스, 디지털 원주민이다. 미전도종족인 아이들을 교육하기 위해 그들의 언어인 디지털 언어를 배워야 한다. 그 언어를 활용하지 않으면 아이들에게 효과적으로 교육하기 어려운 시대가 되었다. . 반드시 이 부분에 관한 끊임없는 연구와 관심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가 가르치기 원하는 진리와 복음을 아이들이 듣지 못하는 언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온라인 콘텐츠를 만들 때 중요한 부분은 콘텐츠를 보는 아이들이다. 온라인 콘텐츠를 만드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담고 있는 내용과 아이들이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냐의 문제이다. 콘텐츠를 시청자 모드로 만들어놓으면 아이들은 예능보듯이 본다. 아이들을 예배자모드로 만들기 위한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 말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담은 콘텐츠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세 번째 힘은 협력이다. 부모와 협력하는 것이다. 여러분이 맡은 아이들의 부모 안에는 더 좋은 부모가 되고자 하는 열망이 있다. 더 좋은 부모가 될 수 있는 것처럼 권면해주고 동역한다면 그 부모들이 점차 성장하게 될 것이다. 믿음으로 아이들을 잘 키우겠다는 의식을 가진 부모들이 참여하는 부모가 될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해주고 활동하다 보면 헌신하는 부모의 단계로 올라간다. 그 단계에서 이제는 부모가 교사에게 이런 활동, 이런 모임을 해보자고 제안하는 것이다. 그럼 동역하는 부모가 되는 것이다. 그때 우리 아이들의 변화를 생각만해도 좋다”고 했다.
주 목사는 “한 목사님이 지금까지 전 세계적인 영향을 미친 팬데믹이 세 번 있었다고 했다. 첫 번째는 노아의 홍수로 전 세계가 물에 잠겼다. 두 번째는 바벨탑 사건으로 언어가 갈라지고 국가가 만들어졌다. 세 번째는 코로나로 전 세계적으로 지금까지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 세 번의 팬데믹의 모든 대안은 ‘가정’이다. 노아의 홍수 이후에 노아의 가정을 통해서 창세기 11장 바벨탑 사건 이후 아브라함을 통해서 믿음의 후손을 만들어가신다. 지금 코로나 시대 가운데 또 하나의 대안은 가정이다. 교회와 가정은 하나되어야야만 한다”고 했다..
이어 “그 가운데 교사들이 서 있다. 교사들이 통로가 되어야 한다. 교회 가운데 주어진 비전과 말씀을 가정까지 연결하는 파이프가 되어야 한다. 수도관이 느슨하면 생명수의 말씀이 제대로 흘러갈 수 없다. 지금 시대 가운데 교사의 역할이 중요하다. 교사 가운데 세 가지 힘이 필요하다. 말씀에 집중하는 힘, 그 말씀을 가지고 아이들의 언어로 뻗어가는 힘, 가정과 교회가 하나 되기 위해서 협력하는 힘이다. 그 세 가지 힘이 있을 때 하나님의 창의적인 방법을 가지고 아이들에게 복음을 전하며 위드코로나시대 가운데 아이들을 믿음의 세대로 키울 수 있는 줄 믿는다”고 했다.
아울러 “지금 시대는 변하는 게 훨씬 편하다. 변하지 않고 그 자리에 가만히 있으면 큰 고통을 당하게 된다. 지금도 사회는 급격하게 변하고 있고 아이들이 변하고 있다. 그들을 맡아 양육하는 교사 역시 성장해 나가야 한다. 아이들은 교사의 어깨 위에서 세상을 보기 때문이다. 우리가 커지면 아이들 역시 함께 덩달아 성장할 것이다. 세 가지 힘을 가지고 위드 코로나 시대 새로운 교육의 길을 창조적으로 만들어갈 수 있는 귀한 교사들이 되기를 축복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