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광염교회 조현삼 목사가 최근 교회 홈페이지에 ‘서운함을 풀어라. 과정이다’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조 목사는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갔다. 그때 그의 나이는 75세였다. 하나님의 명령을 따라간 그를 무엇이 기다리고 있었을까”라고 했다.
이어 “그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예상과 다른 ‘기근’”이라며 “하나님의 명령을 따른 아브라함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 조카 롯과 갈라섰다. 하나님의 말씀대로 했지만 아브라함의 아내 사라는 여전히 자녀를 낳지 못했다. 하나님의 말씀대로 순종한지 근 25년인데 여전히 그녀에게는 자녀가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아브라함이 99세 때 하나님이 아브라함을 또 찾아오셔서 ‘내가 내 언약을 나와 너 사아에 두어 너를 크게 번성하게 하리라’라고 하셨다”며 “하나님은 그의 이름을 아브람에서 아브라함으로 바꿔주시며 ‘너는 여러 민족의 아버지가 될지라’라며 25년 약속을 거듭 상기시켜주셨다. 하나님은 사래의 이름도 열국의 어미라는 의미의 사라로 바꿔주셨다”고 했다.
또한 “이 약속은 받은 아브라함이 춤을 추며 기뻐할 법도 한데, 아브라함은 불편한 속이 튀어나올까봐 입을 틀어막았다. 성경엔 이때 아브라함 속이 기록되어 있다”며 “‘백 세 된 사람이 어찌 자식을 낳을까. 사라는 구십 세니 어찌 출산하리요’아브라함은 이 불편한 속으로 하나님께 ‘이스마엘이나 하나님 앞에 살기를 원하나이다’라고 했다”며 “이 말 속에 아브라함 감정이 실렸다. 누가 들어도 아브라함이 토라진 건 알 수 있다. 그는 하나님께 삐진 것을 애써 감추지 않았다. 그래도 아브라함은 몇 마디는 삼켰다”고 했다.
이어 그는 “그가 삼킨 말은 아마 이런 말이 아닐까 싶다”며 “‘하나님, 벌써 25년이 되어 갑니다. 하나님이 저를 찾아와 복을 주시겠다고 하시고 복이 될 것이라고 약속하신 게 근 25년 전 일입니다. 큰 민족을 이룰거라 하셨는데, 큰 민족을커녕 저는 지금 제 자식 하나 없습니다. 잊을만하면 찾아오셔서 복을 주시겠다, 여러 민족의 조상이 될 것이라고 하시는데 이제 저는 지쳤습니다. 저도 전에는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면 복을 받는다고 말했는데, 그 말은 못하고 산지도 오래됐습니다. 사람들이 저를 향해 그래,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했다면 그래서 어떻게 되었나요 묻습니다. 할 말이 없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하남의 말씀에 순종한다고 다 복을 받는 것은 아니라고 말하고 다닙니다’”라고 했다.
또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신 민족의 시작인 한 아들 이삭을 낳는데 25년이 걸렸다. 아브라함이 하나님이 약속한 민족을 이루기까지는 그보다 훨씬 긴 시간이 걸렸다”며 “그가 여러 민족의 아버지가 되기까지도 마찬가지이다. 성경을 보는 우리는 안다.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신 것은 하나도 빠짐없이 그대로 다 이루어졌다. 다만 시간이 걸렸을 뿐이다. 하나님이 약속하신 것은 반드시 이루어진다. 성경을 통해 하나님이 우리에게 약속하신 복은 우리와 우리 자손에게 이루어진다. 그 복이 이루어지기까지의 시간과 과정이 있다”고 했다.
조 목사는 “혹여 지금 아브라함과 같은 심정이라면, 하나님께 서운함을 품고 토라진 자신을 향해 ‘서운함을 풀어라. 과정이다’라고 말하라. 과정”이라며 “이것을 받아들이면 서운함도 풀리고 화도 풀어진다. ‘이스마엘이나 하나님 앞에 살기를 원하나이다’라는 까칠한 말도 거두게 한다. 하나님이 약속하신 복은 하나님이 주신다”고 했다.
아울러 “혹여 자녀들을 바라보며 이건 하나님이 약속하신 것은 아니라는 생각으로 힘든가. 과정”이라며 “약속 받은 그 자녀는 잘 될 것이다. 반드시. 지금은 과정이다. 복으로 가는 과정, 민족으로 가는 과정이다. 하나님을 믿고 조금 더 기다리자. 하나님이 아브라함에 대한 이야기를 성경에 그렇게 길게 적어주신 이유가 있다. ‘서운함을 풀어라. 과정이다.’ 토라진 우리 마음을 풀어주시기 위함도 그 중 하나일 수 있다. 이것을 우리에게 말해주기 위해 하나님은 어쩌면 25년을 기다렸다가 아브라함에게 아들을 주셨는지 모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