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실천신학회가 5일 ‘사회적 재앙과 위기상황에서의 교회와 실천신학의 과제’라는 주제로 제79회 정기학술대회를 온라인 줌으로 개최했다. 이날 오성주 박사(감신대 기독교교육학)는 ‘사회적 재앙과 위기상황에서의 교회와 실천신학의 과제’라는 제목으로 발표했다.
오 박사는 “과거 역사로부터 시대마다 위기에 처할 때마다 재앙과 종말이란 말은 끊임없이 지속되어왔다. 과거에 선지자나 예언자 혹은 점술가들이 예견하여 외치던 때와는 달리 오늘날 지구의 종말과 인류의 종말이라는 말은 전문가들과 학자들 간에 유행어처럼 입에 오르고 있다”며 “종교인들보다 미래학자들과 과학자들까지 정확한 데이터와 증거물을 근거로 지구의 종말과 인류의 종말을 외치고 있다. 게다가 지구과학자들과 기후변화연구가들은 지구생태계의 파괴와 멸종, 그리고 지구생명의 한계성을 정확한 수치와통계를 통해 학설들을 펴내고 있다. 더욱 현실감 있고 실감나도록 해주는 지구 종말과 인류멸종에 관한 이야기는 유행처럼 대중화되어 영화로 상영되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했다.
이어 “재앙이란 단순히 인간과 자연과 사회적 상황에서 발생되는 재난을 대처하거나 회복하는 일이 아니”라며 “신학적 관점에서 그 재앙의 근원을 인간의 타락과 죄성, 그리고 하나님의 뜻을 이해하고 해석하면서 불행한 사고나 재난을 극복하기 위한 새로운 길을 찾고, 재앙을 통한 인간존재의 의미와 하나님의 섭리를 깨달음으로 새 창조의 구원의 길을 열어가는 신학적 통찰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모든 천지 만물은 유기적 관계 속에서 창조되었으며(창2장),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는 청지기의 사명(창4장)이 인간에게 주어졌다. 하나님이 인간에게 주신 청지기의 책임은 인간의 자연생태계의 관리와 보호에 대한 하나님과 공동책임성을 말해준다”며 “그러나 창세기가 말해주는 인간의 죄악은 신에게 도전하고 자연을 지배하고 정복하려는 교만과 탐욕으로부터 발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했다.
또한 “인간의 죄악에 대한 하나님의 징벌은 항상 자연 생태계의 위기와 함께 동반하여 발생되었음을 알 수 있다. 그 목적은 자연현상을 통해서 하나님이 살아계심을 계시하고 온 우주만물을 창조하시고 운행하시는 전지전능한 하나님의 권능을 깨닫게 하시기 위함이었음을 시사해 주고 있다”며 “더 나아가 재앙을 통해 인간이 뉘우치고 회개하도록 하기 위한 수단으로 삼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성경에서 하나님의 징계는 일벌타계가 아니라 사랑과 긍휼을 가지고 뉘우치고 깨달도록 자연현상을 통해 그 징조 혹은 하나님의 뜻을 계시해 주신다”며 “예레미야 4장에서 예레미야는 예루살렘이 멸망하고 자기가 사랑하는 땅의 재앙이 날로 가까워지고 있음을 탄식한다”고 했다.
이어 “선지자들과 예언자들은 인간의 죄악에 대한 재앙을 끊임없이 경고하고 있다”며 “종교에서 신의 심판을 이야기하며 종말론을 주장하던 과거와 달리 현대에 이르러서 재앙에 대한 경고는 주로 미래학자들이나 과학자들 혹은 기후변화연구가들의 과학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지구의 멸망 혹은 인류의 멸종을 예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오늘날 사회적 재앙을 불러일으키고 위기상태로 휩쓸려 빠져들게 하는 것은 과학기술을 의심 없이 무조건 맹신하게 되는 믿음과 신자유주의 경제체제에 물든 자본주의의 논리를 아무런 비판적 사고 없이 보편적 사실로 받아들이는 슈퍼밈의 사회가 된다는 것”이라고 했다.
또 “오늘날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사회적 재앙과 위기상태의 원인에 대해 윌리엄 쉐논(William Shannon)은 ‘외향적으로 돈과 권력을 사랑하고 과학기술을 자랑하는 교만’으로 지적한다”며 “이러한 세상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마음은 공허하고 앞을 보지 못하는 상태가 되어버렸다”고 했다.
오 박사는 “그렇다면 이러한 사회적 재앙으로부터 오는 위기상황에서 교회와 실천신학의 실천적 과제는 무엇인가”라며 “먼저는 사회적 재앙과 위기적 상태에서 회개를 통한 새로운 영과 거룩함으로 회복하는 설교중심의 내용이 되어야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둘째, 믿음과 지식의 균형을 유지하는 실천신학적 지도력 함양이다. 믿음과 지식은 위기적 상황에서 어떻게 극복해 나갈 것인가를 접근하는데 필수불가결한 요소”라며 “위기란 위협과 기회가 함께 공존하고 있으며 믿음이란 개인의 내적 신념에서부터 일어난다. 다시 위기로부터 회복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초월적인 힘을 발휘할 수 있다. 그러나 현실의 문제를 파악하고 분석하는 일도 동시에 필요하다. ‘인식의 과정’(탐구, 학습, 해석, 비판, 검증, 종합)을 통해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결정을 내리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실천신학적 지도력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또 “셋째, 신자본주의시대에 요구되는 실천적 목회를 위한 영성”이라며 “실천적 영성은 맘몬주의 자본주의시대에 인간성을 회복과 치유를 가져다 줄 수 있는 영성이라 본다. 문제는 어떻게 이 영성을 실천신학적 과제로 삼고 구체적인 제도와 구조 속에서 복음과 교육으로 실천해야할 프로그램과 방법에 달려있다”고 했다.
그는 “과학기술만능주의와 물질만능주의 시대는 점점 우리 사회를 무신론과 탈종교화를 내세우며 재앙과 위기로 몰고 가고 있다. 이러한 시대에 당면한 실천신학의 과제는 전지전능하시고 무소부재하신 하나님을 섬기는 신앙과 신학으로 회개함으로 회복되어야 할 것”이라며 “더 나아가 실천신학적 기초 과정을 신학적 관점에서 전개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것은 먼저, 전지전능하시고 무소부재하신 하나님은 모든 세계의 실재 속에 매순간 참여하고 계신다는 것과 둘째, 모든 세계는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전체적으로 분리할 수 없는 유기적 관계 속에 있으며 셋째, 모든 사건들은 하나님의 목적에 따라 관계하고 운행하시며 섭리하신다는 사실과 마지막 넷째, 알파(시작)와 오메가(종말) 되시는 하나님께서 모든 천지만물을 그의 선하신 뜻으로 주관하시고 그의 이끌어 가시는 과정 중에 있음을 믿는 신앙과 신학”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모든 우주만물과 생태계의 생명을 안전하게 보존하고 다스리라는 인간에게 주신 하나님의 거룩한 청지기의 소명과 직분을 실천하는 영성적 목회로 전환되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