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한 가정집 현관 앞에 야생호랑이 한 마리가 쓰러진 상태로 발견된 적이 있습니다.
어느 날 아침 평소와 달리 현관문이 잘 열리지 않자 남성은 짜증이 났습니다. 온 힘을 다해 문을 열자 갑자기 호랑이의 울음소리가 들려왔습니다.
현관문 앞에는 야생 호랑이 한 마리가 피를 흘리며 쓰려져 있었습니다.
깜짝 놀란 남성은 서둘러 현관문을 잠근 후 구급대와 야생동물센터에 신고했습니다.
구조대원이 도착할 때까지 호랑이는 의식이 거의 없는 듯 공격적인 행동이나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간신히 숨만 쉬는 호랑이를 구조대원은 보호구역으로 옮겨 정밀검사를 진행했습니다.
고통에 몸을 떨던 호랑이는 자신을 도우려는 손길을 알아챈 것인지 순순히 자신의 몸을 맡겼습니다.
어쩌다가 호랑이가 가정집 앞에 쓰러져 있게 된 걸까요? 혹시나 총상이라도 입고 도망 온 것일까요?
진단 결과 심각한 잇몸병을 앓고 있는 멸종위기의 시베리아 호랑이로 밝혀졌습니다.
한 전문가는 야생호랑이가 인간과의 접촉을 피하는 게 정상인데, 고통에 몸부림치다가 결국 사람들에게 도움을 구하려고 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심각한 치주질환으로 윗니가 모두 없어진 호랑이는 오랫동안 잘 먹지를 못했고, 그 때문에 건강도 악화한 상태였습니다.
제 발로 인간의 도움을 찾아 나섰다가 결국 문 앞에서 쓰러져버진 호랑이의 불쌍한 사연은 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렸습니다.
센터의 책임자는 도움을 요청한 호랑이를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