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 성공회 교회에 정기적으로 출석하던 예배자 가운데 5분의 1이 팬데믹이 종식되어도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고 영국 크리스천투데이가 1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영국 전역에 위치한 성공회 교구들은 지난해 3월 시작된 첫번째 봉쇄 기간 동안 온라인으로 예배를 전환했다. 성공회 교회는 처음으로 웹사이트, 유튜브, 페이스북을 통해 온라인으로 생중계되는 전국적인 주일 예배 방송을 시작했다.
영국 교회는 현재 폐쇄 기간이지만 개방된 상태를 유지하도록 허용되었다. 그러나 많은 교회들은 높은 코로나19 감염 숫자 때문에 온라인 예배를 제공하기로 선택했다.
영국 현지 매체인 더타임즈에 게재된 보고서에 따르면 42개 영국 성공회 교구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응답자들은 “교회가 다시 완전히 재개하더라도 일부 예배자들은 다시 돌아오지 않을 수 있다”라며 우려를 표명했다.
또한 보고서는 대부분의 교구가 성직자와 직원 숫자를 삭감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고 한다.
보고서는 코로나19의 장기적인 영향에 대해 언급하면서 “온라인 예배가 중요한 부분이 될 것”이라며 “영국 성공회는 적어도 몇 가지 조치, 특히 대면예배 출석 참여가 감소할 수 있다. 이것은 필연적으로 많은 지역 교회의 지속 가능성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팬데믹 이전에도 영국 성공회는 참석률이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지난 2015년 주간 출석자 숫자가 처음으로 백만 명 이하로 떨어졌으며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직전인 2019년에는 84만5천명으로 감소했다.
보고서는 “최근 수십 년간 성직자 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많은 교구에서 사역이 지속 불가능하다라고 밝히는 상황에서 일부 교구는 성직자 숫자 감소를 발표했다”라고 덧붙였다.
성공회 사제이자 방송인인 질 프레이저는 이 보고서에 대해 “영국 성공회의 초석인 교구 구조가 현재 위협을 받고 있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여름, 소도르 앤 맨 성공회 교구는 “팬데믹으로 인한 재정적 영향이 재앙적이며 5년안에 재정이 바닥날 위험에 처했다”고 밝혔다. 당시 이 교구는 “‘재정 블랙홀’을 막기 위해 건물을 매각해야 할 수도 있다”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