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고전, ‘말씀의 성육신에 관하여’

기독교 고전 아타나시우스의 ‘말씀의 성육신에 관하여’가 최근 죠이북스에서 발간됐다. ©죠이북스

기독교 고전 아타나시우스의 ‘말씀의 성육신에 관하여’가 최근 죠이북스에서 발간됐다.

사람들은 새로운 것에서 오는 흥미로움과 신선한 자극을 선호한다. 특히 현대인들이 책을 선택할 때는 당장 내 삶에 유용한 정보와 지식을 얻는 데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들이 변하지 않는 기독교 진리에 바르게 접근하고 이를 깊이 탐구하기 위해서는 오래된 책을 읽고, 오래된 신학자의 말에 귀 기울여 보는 시간도 꼭 필요할 것이다.

특히 어릴 때부터 신앙생활을 해 와서 ‘성육신’, ‘삼위일체’, ‘구원’ 등 기본적인 기독교 핵심 진리에 대해 익히 들어온 사람이라면, 더욱 기독교 고전을 읽어야 할 필요가 있다. 고전은 우리 삶에 익숙하게 자리매김하여 더는 새로울 것이 없다 여겨 관심이 덜해진 그 진리들을 다시금 회복하게 해준다. 또한, 고전은 읽을수록 우리 시대가 가진 오류들을 명확하게 바로잡아준다. 기독교 고전에는 이 세상이 창조될 때부터 존재했던 불멸의 진리가 담겨 있는데, 이는 현대인들이 하나님 뜻대로 살아가는 지혜를 얻게 해준다.

C. S. 루이스는 서문에서 옛날 책을 읽으라고 독자에게 권하고 있다. ‘옛날 책’이 어려울 것이라는 고정관념 때문에 오히려 그보다 열 배는 더 두꺼운 ‘요즘 책’을 읽으려는 태도는 잘못되었다고 지적한다. 수 세기에 걸쳐 내려온 많은 학자의 논쟁과 입장은 자칫 우리를 오류에 빠뜨릴 수 있는데, 이를 완화할 유일한 대책은 오래된 책을 읽음으로써만 가능한 일이라고 말한다. 또한, 직접적 지식은 간접 지식에 비해 더 애써 획득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말한다.

4세기에 활동한 저명한 신학자, 아타나시우스의 이 책은 현대 그리스도인들이 가진 지성에 깨끗한 해풍이 불게 할 것이다. 그리고 독자들은 책의 첫 장을 펼치면서부터 끝장을 덮을 때까지 단숨에 책 장이 술술 넘어가는 재밌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하나님은 왜 인간의 모습으로 이 세상에 오셨는가?
그리고 우리는 왜 이 ‘성육신’에 관하여 경이롭게 느껴야만 하는가?

아타나시우스는 이 책에서 총 아홉 장으로 분류하여 ‘성육신’에 관하여 명확하게 설명하고 있다. 창조와 타락으로 시작하여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 그리고 성육신에 관하여 다른 생각을 가진 유대인과 이방인을 논박하는 내용까지 서술하고 있다. 단순히 ‘성육신’의 개념 설명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변증적인 주장을 담고 있다. 아타나시우스가 이 글을 쓸 당시 아리우스파의 끊임없는 공격에 대항하고 그들의 이단설을 물리치고자 힘쓰고 있었기에 우리가 의심치 않고 당연하게 여기는 ‘성육신’에 관하여 이토록 강력하고 명백한 주장의 글을 쓰게 된 것이다.

아타나시우스는 1장에서 “이제 우리의 거룩한 신앙 체계에 따른 믿음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가, 말씀이 인간이 된 일과 그분이 우리 가운데 신적으로 나타나신 일에 대해 생각해 보아야 한다. 유대인들은 비웃고 헬라인들은 조롱하지만 우리는 찬미하는 그 신비를 말이다”라고 말하며 책 전반에 걸쳐 그리스도인으로서 우리가 성육신에 대해 다시 깨닫고 깊은 의미를 탐구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하나님이 인간의 몸을 입고 나타나신 것은 아버지의 사랑과 선함으로 우리 인간을 구원한다는 오로지 그 이유 때문이다. 우리가 죄를 지었기에 우리를 새롭게 하는 일은 태초에 우리를 만드신 하나님, 바로 그 말씀만이 하실 수 있는 일이다. ‘성육신’이라는 단어를 수없이 자주 들어왔고, 비그리스도인이 묻는다면 그것이 무엇인지 설명할 수 있겠지만, 과연 우리는 이 놀라운 진리에 가슴 벅찼던 순간이 있었는가, 경이롭게 생각해 왔던 적이 있었는가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아야 한다. 짧은 이 책을 통해 모든 성도가, 그리고 그리스도를 믿지 않는 사람들까지도 지금도 살아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믿고 더 깊이 알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저자소개

아타나시우스 (Athanasius) - 295년경 알렉산드리아에서 출생했다. 젊은 시절, 알렉산드리아 주교인 알렉산드로스의 비서가 되면서 니케아 공의회에 참석했고, 이때 아리우스의 이단설(異端說)을 단호하게 물리침으로써 명성을 얻게 되었다. 그 후 알렉산드로스 주교가 죽자 그의 뒤를 이어 30세의 나이에 로마 제국 최대 교구인 알렉산드리아의 주교가 되어 46년간 섬기게 되었다.

주교가 된 후 콘스탄티누스 대제 등 동로마 제국의 강력한 보호를 받던 아리우스파로 인해 다섯 번이나 교구장직을 박탈당하고 17년 동안 추방이나 도피 생활을 해야 했다. 373년, 숨을 거두기까지 삼위일체에 대한 신앙을 굽히지 않고 정통 신학을 개진하고 옹호하는 데 힘썼으며, 특히 성서의 정경화 과정에서의 갈등을 중재하는 데 일생을 보냈다. 또한, 오늘날까지 거의 모든 기독교에서 신약 성서로 쓰이는 27권 신약 성서 체제의 목록을 처음으로 만들기도 했다.

세상을 떠난 지 8년 후인 381년 콘스탄티노플 공의회에서 니케아 공의회의 결정이 유일하고 합법적인 신앙고백으로 인정되면서 마침내 아리우스파에 완전한 승리를 거두었다.

저작으로는 「이교도 반박」(Contra Gentes), 「말씀의 성육신에 관하여」(On the Incarnation), 「아리우스주의자들의 역사」(History of the Arians), 「세라피온에게 보내는 4개의 편지」(The Four Epistles to Serapion) 등이 있다.

말씀의 성육신에 관하여 ㅣ 아타나시우스 ㅣ 죠이북스 ㅣ 148쪽 ㅣ 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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