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희우 목사
    요한복음(26) 사마리아 여인과의 만남(5) 사마리아의 봄
    “남쪽 문이 열렸다/ 오너라, 나의 봄아 오너라!/ 너는 내 가슴에 떨리는 대로 떨리는구나/ 나의 봄아 오너라/ 나무 잎새들의 속삭임 속으로” R. 타고르는 ‘나의 봄아 오너라’라는 시에서 봄이 오면 가슴이 떨린다고 했다. 수필가 피천득은 “봄이 사십을 넘은 사람에게도 온다는 것은 참으로 다행한 일”이라며 봄이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것을 고마워했다. 본문은 사마리아 땅에 찾아온 봄 이야기다. ..
  • 이희우 목사
    요한복음(25) 사마리아 여인과의 만남(4) 양식 문제
    제자들은 먹을 것을 구하러 마을로 들어가고 홀로 우물가에서 쉬고 계셨던 예수님은 물 길러 온 한 여인과 일대일 미팅을 하셨다. 요한은 제자들이 이상하게 여겼다고 했다. 낯선 여인, 그것도 사마리아인과 대화하고 계셨기 때문이다. 그러나 뭐하고 계시냐고 묻는 사람은 없었다. 다만 제자들이 돌아오자 여인은 우물 곁을 떠났고, 제자들이 구해온 음식을 잡수시라고 권했는데 예수께서는 드시지 않고 “내게..
  • 이희우 목사
    요한복음(24) 사마리아 여인과의 만남(3) 예배, 삶의 오아시스
    하나님과 예배에 대한, 진실된 삶에 대한 질문이 시작된다. “우리 조상들은 이 산에서 예배하였는데 당신들의 말은 예배할 곳이 예루살렘에 있다 하더이다”(20절), 여전히 전통과 편견에 사로잡혀 있지만 그래도 방향을 잘 잡았다. 그동안 나름대로 제사를 드리기는 한 것 같다. 그러나 그저 종교의 보호를 받으려 한 것일 뿐, 만족이 없었다. 그래서 “우리의 제사가 혹시 잘못된 것인가요?” 물은 거..
  • 이희우 목사
    요한복음(23) 사마리아 여인과의 만남(2) 영생하도록 솟아나는 샘물
    예수께서 유대 땅에서 갈릴리로 돌아오던 중 피곤하고 목말라 들리신 곳은 사마리아 수가성의 한 우물가, 거기서 이름 모를 한 여인을 만나신다. 영국의 석학 버트란트 러셀(Bertrand Russell)이 “부족한 것이 얼마쯤 있는 것이 행복의 필수조건”이라 했는데 이 여인은 ‘얼마쯤의 부족함’이 아니라 ‘여러 종류의 목마름으로 가득 찬 갈증의 사람’이었다. “물 좀 달라”는 예수님의 요청으로부..
  • 이희우 목사
    요한복음(22) 사마리아 여인과의 만남
    인간은 관계적 존재, 만남이 중요한데 수많은 만남 중 중요한 만남이 있다. 첫째는 부모와의 만남, 선택할 수 있는 만남이 아니다. 둘째는 스승과의 만남, 선택할 때도 있지만 아닐 경우도 많다. 셋째는 배우자와의 만남, 내가 선택하는 만남이다. 그런데 그 선택으로 인해 평생 행복할 수도 있고, 불행할 수도 있다. 그런데 이 세 가지 만남보다 더 중요한 만남이 있다. 예수 그리스도와의 만남이다...
  • 이희우 목사
    요한복음(21) 위로부터 오신 예수
    성경 중의 성경, 전 세계 그리스도인들이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많이 접한 말씀이 아마 요한복음 3장 16절일 것이다. 하나님이 세상을 사랑하셔서 독생자를 주셨는데 믿는 자는 영생을 얻게 될 것이라는 말씀, 바로 다음 절은 하나님께서 그 아들을 보내신 것이 세상을 구원 받게 하려는 것이라는 말씀이다(17절). 간결한 복음의 핵심, 너무 잘 요약됐다. 그래서 루터는 요한복음 3장 16절을 ‘..
  • 이희우 목사
    요한복음(20) 그는 흥하여야 하겠고
    유대인들은 메시야가 오시면 죄인이나 이방인들을 향한 심판이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 그래서 그들에게 ‘여호와의 날’은 두려운 날이었다. 그런데 예수님이 이를 뒤집으셨다. 하나님이신 예수께서 세상을 오신 것은 심판이 아니라 구원을 위해서라고 하셨다. 초점이 구원이다. 그래서 사도 요한은 계속 ‘그를 믿는 자’를 강조했다. “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
  • 이희우 목사
    요한복음(19) 니고데모와의 만남 (3) 이처럼 사랑하사
    요한은 복음의 핵심을 ‘사랑’으로 여겼다. 그래서 자신의 복음서인 『요한복음』에서 ‘사랑’이라는 단어를 36회나 썼다. 요한일서를 제외한 나머지 신약성경에 쓰인 횟수의 두 배에 해당되는 분량이다. 16절에서 그 사랑이 독생자를 주셨고, 그 사랑이 멸망 받을 세상에 영생을 선물했다고 한 요한은 예수께서 세상에 오신 성육신(成肉身)도, 십자가(十字架)도, 선포하고 가르치고 고쳐주신 예수님의 3대..
  • 이희우 목사
    요한복음(18) 니고데모와의 만남(2) 거듭나야 하리라(2)
    ‘거듭남’은 하나님의 나라를 볼 수 있는 유일한 조건이다(3절). 그런가 하면 조나단 에드워즈(Jonathan Edward)는 거듭남을 “하나님께서 사람의 마음에 변화를 일으키셔서 은혜롭고 거룩하게 되는 것”이라며 “회심 또는 중생의 교리를 기독교의 가장 위대한 교리”라고 했다. 거듭남은 혁명 같은 것, 생명을 얻는 구원의 정론(正論)이며 ‘소속의 변화’를 의미한다. 가장 큰 은혜이자 가장 ..
  • 이희우 목사
    요한복음(17) 니고데모와의 만남(1) 거듭나야 하리라(1)
    요한복음 3장의 니고데모는 표적 신앙의 대표적인 인물이었다. 그런데 예수님은 진리에 대한 남다른 목마름이 있었던 그 니고데모에게 ‘거듭남’이라는 진리의 핵심을 말씀하신다. ‘거듭나야 하리라’, 예수께서 말씀하신 구원의 방법, 우리도 분명히 알아야 한다...
  • 이희우 목사
    요한복음(16) 이 성전을 헐라
    예수님은 성전이 장사치들의 소굴이 된 것에 분노하셨다. 돈에 미친 사람들을 성전에서 쫓아내셨다. 환전하던 상을 뒤엎고, 채찍으로 양과 소들을 몰아내셨다. 레온 모리스(Leon Morris)는 “메시야적 행동 과시”라 했지만 충격적 행동이다. 그런데 비둘기 파는 사람들에게는 가지고 나가라고 하셨다. 분노하면서도 조절(Control) 하셨다는 뜻이다...
  • 이희우 목사
    요한복음(15) 성전 소란 이야기
    예수님은 공생애를 시작하면서 바로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셨다. 어떤 사람들은 ‘올라가셨다’는 표현보다는 ‘돌진하셨다’는 표현이 더 어울린다고 했다. 이 점에서 요한복음은 공관복음서와 다르다. 공관복음서의 구조는 단순하다. 예수님의 사역의 중심지는 갈릴리였고, 생애 마지막에 예루살렘에 올라가 그곳에서 십자가에 못 박히고 부활하신다. 그래서 공관복음서만 읽으면 유월절이 한 번만 나와서 예수님이 마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