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손현정 기자] 아일랜드에서 예수님을 트랜스젠더로 등장시킨 연극이 무대에 오를 예정으로 알려졌다.
연극의 제목은 '천국의 여왕 예수님의 복음(The Gospel According to Jesus Queen of Heaven)'으로, 여성으로 성 전환한 예수님이 재림하여 유명한 성경 속 이야기들을 들려 준다는 줄거리다.
이 연극은 아일랜드 북부 벨페스트에서 개최되는 아웃버스트 퀴어 아트 페스티벌( Outburst Queer Arts Festival in Belfast) 기간인 오는 15일 상연될 예정으로, 각본가인 조 클리포드는 B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연극을 통해 성경 이야기를 "다른 관점"에서 재창조했다고 밝혔다.
스스로를 기독교인이자 트랜스젠더라고 밝힌 클리포드는 연극의 일부로 성찬식이 진행될 것이며, 트랜스젠더인 예수님이 직접 빵과 와인을 나누어 줄 것이라고도 말했다.
페스티벌 공식 웹사이트는 연극을 "함께 빵을 떼고 와인을 마시며, 트랜스젠더 예수에 의해 친숙한 이야기들이 재상상되는 혁신적인 퀴어 의식"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연극은 앞서 2009년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우에서 상연되었을 당시 보수 기독교인들의 반발에 부딪혔으며, 당시 연극이 상연될 동안 극장 밖에서 300여 명 가량의 교인들과 주민들이 반대 시위를 열기도 했다.
시위대는 찬송가를 부르면서 '예수님, 천국의 여왕이 아닌 만왕의 왕' 또는 '하나님: 내 아들은 성도착자가 아니다' 등의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연극에 항의를 표시했다.
글래스고우 시온뱁티스트처치의 잭 벨 목사는 시위 당시에 "만약 연극이 이슬람의 무함마드를 이런 식으로 등장시켰더라면 아마도 이슬람 커뮤니티 전체에서 강력한 반발이 일어났을 것이다"며, "그렇지만 어떤 연극도 감히 무함마드를 이렇게 다룰 생각은 하지 못할 것"이라고 표현의 자유가 특히 기독교를 차별하고 공격하는 데 악용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하나님을 모독하고도 그것을 표현의 자유라고 할 수는 없는 것"이라며, "진정한 성경적 기독교가 오늘날 정치적 정당성이라는 미명 아래 소외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클리포드는 연극을 보지도 않고 교회에 공격적이라고 판단하는 사람들이 비판을 가하고 있다며 이러한 항의에 맞섰다.
그는 "나 역시 기독교인이고, 교회를 공격하거나 조롱하거나 우습게 만들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단지 내가 강력히 보여 주고자 하는 것은 예수님의 복음은 나와 같은 사람들을 공격하거나 폄하하려는 의도가 없다는 것이다"고 그는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