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식품업체들이 이슬람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잇따라 할랄인증을 취득하고 있다.
동아원은 국내 제분업계 최초로 말레이시아 정부인증기관(JAKIM)으로부터 할랄인증을 획득했다.
동아원이 할랄 인증을 받은 제품은 부산공장에서 생산하는 제분 중 1등급 제품 총 87개로, 단일 플랜트로는 국내 최다 인증이다.
'할랄'은 '허용되는 것'을 뜻하는 아랍어로, 이슬람 율법에 따라 생산·도축·처리·가공된 식품과 공산품에 할랄인증이 부여되는 것이다.
무슬림은 할랄인증을 받아야 위생적인 동시에 맛·질·신선도가 뛰어난 안전한 제품으로 믿고 있어서 이슬람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인 절차이다.
이때문에 시장규모 700조원으로 추산되는 16억 무슬림을 위한 할랄식품 시장에는 네슬레, 맥도날드 등 글로벌 기업들이 시장 선점을 위한 치열한 주도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국내 식품업계가 세계 식품시장의 약 20%를 차지하는 블루오션을 공략하기 위해 뛰어든 것이다.
농심은 이미 2011년 4월 국내 최초로 신라면 등 면류에 대해 할랄인증을 받았다. 풀무원도 지난달 31일 말레이시아 정부기관인 'JAKIM(자킴)'으로부터 '자연은 맛있다' 라면에 대해 인증을 받았다.
국내 제과업계 가운데는 지난 5월 크라운제과가 쬬리퐁과 콘칩 등 4개 과자에 대해 싱가포르 인증을 받았다.
CJ제일제당은 지난 3월 김치와 햇반, 김 등에 대해 할랄인증을 획득했고, 현재 말레이시아 20여개 할인점과 백화점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대상은 이미 인도네이사 할랄 인증을 받은 마요네즈와 김 외에도 옥수수유와 당면, 물엿에 대한 인증을 확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할랄 인증기관은 전 세계적으로 200여 개가 있으며, 이 중 가장 공신력 있는 인증기관으로 인정받고 있는 기관은 JAKIM(말레이시아), MUI(인도네시아), MUIS(싱가포르), IFANCA(미국) 등이다.
한편 업계 관계자는 "할랄인증은 규모가 약 700조원에 달하는 이슬람 시장 진출에 있어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며 "할랄식품은 종교적인 의미에서 벗어나 안전한 먹거리, 웰빙푸드로 주목받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