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로 움직이는 기적의 배', '세계에서 가장 큰 선상서점', '떠다니는 작은 유엔'.
모두 오엠국제선교회의 선교선 '로고스호프'를 설명하는 수식어다. 이 로고스호프가 2009년 항해를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내년 5월 29일부터 8월 26일까지 약 3개월 간 한국을 방문한다.
오엠(OM)국제선교회는 '지식, 구제, 희망을 나누자(Bringing Knowledge, Help, Hope)'는 슬로건을 내걸고 1971년부터 43년 간 로고스, 둘로스, 로고스2, 로고스호프 등 총 4척의 선교선으로 5대양 6대주를 항해하며 그리스도의 복음과 사랑을 전해왔다. 이 중 가장 큰 규모인 로고스호프는 지난 3년 간 총 4만3천8백여 해상마일을 운항하며 북유럽, 북아프리카, 중동, 동남아시아 등지를 다녔고 매년 1백만 명 이상이 선교선을 방문해 왔다.
로고스호프 사역의 특징은 단지 배를 방문하는 '일방통행'의 사역이 아니라는 점이다. 항구에 정박하는 기간 선교선의 사역자들은 현지 마을로 들어가 이동식병원을 통한 무료검진, 치과 진료와 안경배포, 정수장치 설치, 학교, 병원, 고아원, 교도소 방문, 나무 심기, 에이즈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제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이 외에 취미, 교육, 생활 관련 양서는 물론 기독교서적을 갖춘 5천여 권 규모의 '선상서점'과 전세계 60여개국 출신의 다양한 연령, 전공, 사역 분야의 4백여 승선자들이 이룬 '선교공동체'는 로고스호프의 또 다른 큰 특징이다.
내년 로고스호프는 일본을 거쳐 한국 울산에서 5월 29일부터 6월 17일까지, 부산에서 6월 17일부터 7월 8일까지, 군산에서 7월 10일부터 29일까지, 인천에서 7월 30일부터 8월 26일까지 머무를 예정이다. 한국오엠은 로고스호프 한국방문 기간 50여만 명이 선교선에 방문하고 이들 중 3~5만여 명을 선교에 동원한다는 비전을 밝혔다.
2014 로고스호프 한국방문위원회 창립예배 및 비전선포식 진행
한국오엠국제선교회는 성공적인 로고스호프 한국사역을 위해 10일 무학교회에서 '2014 로고스호프 한국방문위원회 창립예배 및 비전선포식'을 갖고 구체적인 비전과 목표를 발표했다.
이날 행사에는 한국오엠 이사회, 후원회, 오엠 출신자, 선교단체 관계자 등 70여 명이 참여해 로고스호프의 한국사역이 한 선교단체의 사역이 아닌 지역교회 및 선교단체, 기관 등과 연합한 사역이 될 수 있도록 기도하고 복음전도, 다음세대의 선교 동원, 글로벌 리더십 훈련 등의 사역에 적극 동참하기로 했다.
창립예배에서 한국오엠 이사장이자 한국방문위원회 대표위원장인 김창근 무학교회 목사(사진 왼쪽)는 설교에서 "예수님이 보실 때 최상급의 사역자, 교회가 되는 비결은 바로 낮아지고 섬기고 희생하는 것"이라며 "과거 둘로스 선교선 사역자들이 열악한 생활환경 속에서도 복음의 열정을 갖고 각 나라에서 오직 예수님만을 높이고자 사역하는 모습은 정말 감동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사회의 혼란과 어둠이 한국교회가 깨어있지 못하기 때문이 아닌지 반성하고 진정한 회개와 겸손으로 십자가의 길을 갈 때 한국교회의 부흥이 또다시 시작될 수 있다"고 강조하며 "로고스호프의 한국방문이 들뜬 축제나 사역만을 위한 사역이 아닌 예수님을 닮은 아름다운 모습을 한국교회에 겸손히 보여주고, 이를 통해 한국교회와 젊은이들이 소망을 얻어 헌신하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기회가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오엠 대표총무 김수용 선교사(사진 오른쪽)는 비전선포식에서 "로고스호프 한국방문이 한국교회를 재부흥하게 하고 마지막 시대 세계선교의 사명에 매진하게 만드는 역사적인 기회가 될 수 있기 원한다"며 사역에 동참할 것을 요청했다. 일본오엠 대표 노부야 사카이 목사도 축사에서 "로고스호프는 단순한 배가 아니라 삶의 공동체"라며 "이 크리스천 공동체의 삶을 만나고 교제를 나누면서 믿지 않는 다양한 사람들이 변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로고스호프가 복음전파에도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