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이나래 기자] KBS가 또다시 전광훈 목사가 주도하는 광화문 광장에서의 집회를 공격하는 성격의 프로그램을 방송했다. 11일 밤 "'교회 정치' 광장에 갇히다"란 주제로 "시사기획 창" 프로그램이 약 1시간 가량 방영된 것이다. 이에 KBS공영노조는 즉각 성명을 발표하고, "KBS는 더 이상 기독교와 국민들을 모독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KBS는 "'문재인 대통령 하야' 등의 정치적 구호를 내세우며 현 정부에 반대하는 광화문 집회가 지난해 10월부터 지금까지 해를 넘어 이어지고 있는데, 매번 수만 명이 참여하는 이 집회의 중심은 보수 극우 기독교 교인들"이라며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의 전광훈 목사가 주도하는 이 집회는 정치적 의사 표현을 넘어서 올해 총선을 앞두고 보수 기독교 세력의 국회 진출을 꾀하고 있다"며 "광화문 집회의 파장과 그 한계 등을 살펴보고자 했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시사기획 창'은 왜 광화문 광장으로 나오는지, 누가 이들을 이끄는지를 찾고, 한기총의 정치력 확대 계획과 그 구체적 방법의 일환인 국민혁명 정치학교 등을 주목했다. 또 KBS는 "광화문 집회 참가자들이 보수 유튜브 방송에 갇혔다"고 보고, 전광훈 목사에 대해서도 막말과 기부금품법 위반 등 각종 고발 사건에 휘말렸다고 했다. 덧붙여 광화문 집회에 대한 기독교인 의식 조사를 통해 기독교 정치 참여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형성시켰다.
이에 KBS 공영노조는 "지난해 12월 20일 KBS 1TV '시사직격' "목사님 어디로 가시나이까?"에서도 50분 정도 전광훈 목사를 비난하더니, 한 달도 채 안돼서 또 집중적으로 전광훈 목사를 공격하고 나선 것"이라 지적하고, "우선 방송내용부터 악의적인 왜곡이 많다. 전광훈 목사와 기독교인들이 문재인 하야 등을 외치는 것을 ‘극우 보수층의 잘못된 이념에 기인한 극단적인 활동’으로 해석될 수 있도록 만들었다"며 "마치 이상한 사람들이 모여 기이한 행동을 하는 것처럼 보도"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좌 편향된 전문가라는 사람들과 평론가들을 내세워 전광훈 목사와 광장에 모인 사람들을 일방적으로 ‘매도’하는 성격이 강한 프로그램"이라 지적하고, "더욱이 프로그램마다 단골메뉴처럼 등장하는 ‘헌금문제’와 ‘목사의 말’ 등 부정적인 요소를 모두 가미해서 전광훈 목사와 광장에 모인 사람들을 모독하는 성격의 그야말로 ‘왜곡된 선전선동 프로그램’처럼 보였다"고 했다.
그러나, KBS 공영노조는 "광장에 모인 사람들은 기독교인만이 아니"라 지적하고, "문재인 정권의 학정(虐政)과 폭정(暴政)을 참지 못해 모인 대한민국 국민들"이라며 "누적인원으로 보면 이미 ‘수천만 명’이 광장에 집결해서 ‘문재인 하야’를 외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대한민국의 민심이고 국민행동인 것"이라 했다. 때문에 "KBS는 프로그램에서 왜 국민들이 광장으로 나왔는지, 그 이유를 제대로 설명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특히 "전광훈 목사가 내건 문재인 하야(下野) 7가지 이유에 대한 설명도 없이 다짜고짜 ‘기독교가 광장으로 나와 정치를 한다’는 식으로 몰아갔다"고 지적하고, "KBS는 특히 문재인 정권의 ‘친북행보’와 ‘대한민국 정체성 파괴’는 물론 ‘조국사태’와 ‘선거법’과 ‘공수처 법의 날치기통과’, 그리고 청와대관련 3대 게이트를 덮기 위한 ‘검찰해체’ 등 현안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고, 그저 이에 반발하는 국민들의 목소리를 ‘극우행보’로 몰아갔다"며 "얼마나 다급했으면 전광훈 목사와 기독교를 이렇게 자주 공격하고 얼마나 겁이 났으면 사실을 이다지도 왜곡하냐"고 물었다.
KBS 공영노조는 "국민들은 이제 KBS를 언론사로 보지 않는다. 정권의 선전매체로 보고 있고 아예 KBS를 보지도, 믿지도 않는다"고 말하고, "KBS 구성원들도 쓰러져 가는 문재인 정권을 구하려고 양심을 팔지 말고, 도도한 민심의 광장에 동참하라"며 "이제 국민들도 더 이상 인내하지 않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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