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지난 해 12월 26일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사단법인 해산과 전00 대표회장 구속을 촉구합니다”라는 국민청원이 올라왔다. 이것이 불과 며칠 만에 20만 명이 훌쩍 넘어서, 1월 6일 12시 현재, 24만 5천명을 넘었다. 그런데 1월 25일까지 청원기간이 남아 있기에 더 많은 참여인원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 내용과 취지를 보면, ‘대한민국 정부에서 한기총을 종교법인인 사단법인으로 설립하도록 허가해 주었습니다. 그러나 반국가, 반사회, 반종교 단체가 된 한기총은 더 이상 대한민국에서 존재해서는 안 됩니다’라고 주장한다. 현 전광훈 대표회장이 정치적인 발언을 하고, 신성모독적인 발언을 했다는 것이다.
네이버 지식백과에 의하면, 한기총은 1989년 당시 한경직 목사에 의하여 세워졌는데, 당시까지만 해도 한국의 대표적인 연합기관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한국교회의 전통적인 입장과 거리를 갖게 되자, 한국교회의 한경직 목사를 비롯한 기독교 지도자들이, 복음주의적인 입장에서 정부와 사회에 한국 기독교를 대변하고, 한국교회의 연합과 발전을 위해서 설립되었다고 한다.
이처럼 한기총은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연합기관으로서의 사명을 약 20년 간 잘 감당해 왔다. 그러다가 10여 년 전부터 내부적인 갈등으로 연합 단체가 분열되었으며, 지금은 이러한 사명을 충실히 감당하지 못하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종교단체인 한기총을 청와대 국민청원을 통하여 해체하라는 압력성 주장과 이에 동조하는 사람이 20만 명이 넘는다는 것은, 우리 사회를 더욱 혼란하게 만드는 것이며, 청와대가 그런 권한을 행사할 수도 없는 것이다.
이는 전광훈 목사가 종로경찰서에 의하여 ‘내란선동죄’로 고소되어 출석을 종용받는 가운데, 이에 대하여 압박을 가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전 목사는 지난 1월 2일 영장실질심사에서 기각 판결을 받았다.
그런데 이 청원은, 정부가 종교단체를 마음대로 해체할 수도 없을뿐더러, 전광훈 목사에 대한 비판적인 여론을 형성하기 위하여, 최근 며칠 사이에 서울 시내와 여러 곳에서 수상한 전단지가 배포된 것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전단지에는 전광훈 목사를 비난하면서 ‘한기총 대표회장이 나무의 원체가 되었고, 그 가지와 잎과 열매는 그 원체와 뿌리에 속해 그 진액으로 같은 사상이요 같은 신을 가진 자들이 되었다. 이것이 신약이 이루어진 두 가지 씨 중 마귀의 씨로 된 실체들이 아닌가? 한기총 집단은 하나님을 대적하는 단체로서 마땅히 폐쇄되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는데, 이는 정통기독교에서는 전혀 사용하지 않는 이상한 용어로써, 국민들을 선동하는데 사용되고 있다.
또 같은 전단지 내용 가운데 다른 표현을 보면, ‘...반국가, 반사회, 반종교적인 행동을 한 것이 정통인가? 예루살렘의 목자들같이 이 죄를 000에 뒤집어 씌었다...’라며 한국의 대표적인 이단의 명칭을 사용하고 있는데, 그것과 청와대 국민청원에 들어있는 문구와 같이 사용되고 있다.
이것을 놓고 볼 때, 현재 청와대 국민 청원에 들어와 있는 ‘한기총 해체 관련’ 청원은 이단의 세력이거나 안티 기독교 단체가 한 것이 분명하다. 기독교를 죽이기 위하여 이렇게 교묘하게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이용하는 세력은, 오히려 그들이 국민들로부터 지탄을 받는 것이 마땅하다.
“국민청원”에는 ‘국정현안 관련 국민들 다수의 목소리가 모여 30일 동안 20만 이상 추천 청원에 대해서는 정부 및 청와대 책임자가 답하겠습니다’라는 규정이 있다. 오히려 청와대는 이런 선동성, 특정 종교 죽이기 청원을 하는 세력에 대하여는, 발본색원(拔本塞源)하여 국민들을 혼란케 하는 행위를 근절시켜야 한다.
국민들은 바보가 아니다. 이에 대하여 정부에서도 정확한 실태를 파악하고, 건강한 목적에 의하여 설립된 기독교 단체를 공격하는 행태를 일삼아, 혼란을 조장하는 세력을 경계해야 하며, 이들이야말로 국민여론에 의한, 철퇴를 맞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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