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영삼 교수
채영삼 교수(백석대)

채영삼 백석대 교수가 야고보서의 결론이 "기도로 회복되는 공동체"라고 주장했다. 채 교수는 지난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기도의 신학, 기도의 공동체'란 제목의 글에서 이 같이 밝혔다.

채 교수는 "이번 봄 학기에 전문대학원 석박사 과정에서 '야고보서 세미나'를 진행했다. 같은 성경이지만 매번 가르치고 매번 함께 나누다 보면 새롭게 다가오는 것들이 있다"며 "야고보서 5장이 그것이다"라고 했다.

그에 따르면 야고보서 5장은 부록처럼 달려 있는 듯이 보인다. 특히 12절에 관해서는 해당 본문이 왜 여기에 있는지 의아해 하는 학자들이 많다. 채 교수는 "13절 이후부터 18절까지는 '기도로 회복되는 공동체'에 관한 말씀이다"라며 "그런데 이 단락이 전체 서신 안에서 그저 부록처럼 보이는 것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채 교수는 "하지만 야고보서 전체를 가만히 살펴보면, 5장의 '기도로 회복되는 공동체'야말로 야고보서의 결론이고 절정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올바른 기도, 믿음의 기도, 의인의 기도는, 성도가 할 수 있는 '말' 중에 가장 탁월한 말이다. 그 자신을 능히 구원할 말씀이 그 안에 심겨 있는 성도가, 자신 안에 심겨 있는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자신의 말을 다스린 가장 궁극적 결과이다"라고 했다.
그는 "굶주린 자에게 먹을 것을 주지 않고 '배부르게 하라'하는 헛된 말이나, 하나님을 송축하고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은 사람은 저주하는 위선적인 말, 자신의 정욕대로 구하려고 반복해서 하는 소원 성취 같은 기도가 아니라, 우리를 사하시며 일으키실 수 있는 주께 기도하며, 서로 죄를 고백하고, 서로의 상처와 병을 위해 함께 하는 기도보다 탁월한 언어생활은 없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채 교수는 "그래서 야고보서의 결론은 5장 13절부터 18절까지 '기도하는 공동체'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이것이 야고보서의 신학적 결론이기도 하다. 신학이 기도로 끝나는 것이다"라며 "기도 속에, 말씀의 신학, 말의 신학, 행하는 믿음, 나뉜 마음을 극복하는 전심(全心)의 신앙, 다툼과 분열을 극복하는 교회의 모습까지 다 들어있다"고 했다.
아울러 "주께서도 하나님 나라의 신학을 가르치실 때 제자들에게 기도를 남겨주셨다. 자신의 신학을 '주기도문'에 담아 가르치신 것이다. 주의 형제요, 자신이 직접 예수님께 보고 들었고, 후에는 그분의 종으로 자처했던 야고보 역시, 초기교회를 이끌었던 그의 신학적 지침을 '공동체적 기도의 삶'으로 결론짓는 것을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예수님이나 야고보처럼, 초기교회의 전통은 신학을 삶으로, 예전으로, 기도로 남겼다. 교훈이나 교리에서 그치지 않는다"라며 "기독교의 가르침이나 교리는 추상적으로 문자화되어 도서관에 남아 있는 그런 종류의 것이 아니다. 살아 있는 성도의 공동체 안에, 그 삶 안에 심겨져서 보존된다"고 역설했다.

채 교수는 "교회 공동체와 교리는 분리되지 않는다"라며 "기독교의 교리는 교회 공동체의 삶 속에 육체화되어 보존된다. 진리는 그래서 인격적이며, 주께서 '나는 진리'라고 하신 말씀도 이런 맥락이다"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서구 신학에는 '기도의 신학'을 찾아보기 어렵다"며 "대개가 '지성적' 훈련이다. 심지어 '덕성'(德性)의 훈련도 자주 간과한다. 주님은 신학을 기도에 담아 가르치셨다. 그것은 삶으로 신학을 살아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참된 신학은 결국 기도로 배워야 한다. 기도가 삶이 되고, 삶이 기도가 되는 신학으로 배워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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