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널리즘 토크쇼 J …무엇이 '외교 무능'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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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들의 취재와 전문가 패널들의 토크를 통해 한국 언론 보도의 현주소를 들여다보는 KBS 1TV <저널리즘 토크쇼 J>. 이번 주는 문재인 대통령의 말레이시아 순방 당시 말실수를 둘러싼 외교 결례 논란, 블룸버그 기사를 '매국에 가까운 내용'이라고 비판한 민주당 논평 논란, 이부진 신라호텔 사장의 프로포폴 투약 의혹 보도를 다룬다.

지난 19일, 세계일보는 온라인판 기사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이 말레이시아 순방 시 말레이시아 총리와의 공동기자회견 자리에서 인도네시아어로 인사했다는 사실을 단독 보도했다. '슬라맛 쁘땅'을 '슬라맛 소르'로 잘못 말했다는 것이다. 세계일보의 보도가 나온 이후, 10대 전국단위 종합일간지 중 한겨레를 제외한 모든 언론사가 이 내용을 소개하며 문 대통령이 '외교적 결례'를 했다고 보도했다. 일부 언론은 문 정부의 지난 외교 결례 사례를 정리해 소개하기도 했다.

언론이 '외교적 결례'를 전면에 내세운 이유는 무엇일까. <저널리즘 토크쇼 J>의 고정 패널인 정준희 중앙대 신문방송대학원 겸임교수는 "정치적 성향이 다른 정부의 실수를 과대포장해서 정치 기사화하는 것은, '결례를 저지른 정부는 외교적으로 무능하다'는 이미지를 만들어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저널리즘 토크쇼 J>에서는 언론에 의해 문재인 대통령의 외교 결례 논란이 확대된 과정을 들여다보고, 과거 정부에서는 이른바 '외교적 결례 프레임'이 어떻게 작동했는지 함께 살펴본다.

지난 12일,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 중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비판이 커지자, 나 원내대표는 지난해 9월 26일에 보도된 블룸버그 통신의 기사 제목을 인용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다음 날,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해당 기사를 쓴 블룸버그 통신 기자의 실명을 거론하며, '국가 원수를 모욕한 매국에 가까운 내용'을 썼다고 비난했다.

민주당의 논평에 대해 <저널리즘 토크쇼 J>의 고정 패널인 안톤 숄츠 기자는 "이명박ㆍ박근혜 정부 때도 아닌, 문재인 정부에서 이런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고 말했다. 정준희 교수 역시 "언론 담론을 정치 담론화 시킨 부적절한 논평"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방송에서는 문제가 된 블룸버그 통신 기사의 내용을 들여다보고, 민주당의 논평과 더불어, 민주당 논평에 대한 외신기자단체들의 집단 성명에 대해 다양한 시각으로 분석한다.

지난 20일, 뉴스타파가 서울 강남의 한 성형외과에서 근무했던 간호조무사의 증언을 통해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프로포폴 불법 투약 의혹을 제기했다. 다음 날, 이 사장은 "치료 목적으로 해당 병원을 다닌 적은 있지만, 보도처럼 불법 투약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경찰은 이 사장의 프로포폴 투약 의혹에 대해 내사에 착수한 상태다.

최초 보도한 뉴스타파를 비롯해 이 사안을 보도하고 있는 언론들이 놓치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논의해보고, 아직까지 이 소식을 지면에 싣지 않은 중앙일보와 문화일보, 그리고 뉴스에서 보도하지 않은 채널A의 속내를 유추해본다.

<저널리즘 토크쇼 J> 37회에는 저널리즘 전문가 정준희 중앙대 신문방송대학원 겸임교수, 팟캐스트ㆍ라디오 진행자 최욱, 안톤 숄츠 독일 프리랜서 기자, 장부승 일본 간사이외국어대 교수, KBS 송수진·김덕훈 기자가 출연한다.

한국 언론의 현주소를 들여다보는 신개념 미디어비평 프로그램 <저널리즘 토크쇼 J>는 매주 일요일 밤 10시 30분, KBS 1TV에서 만나볼 수 있으며 유튜브를 통해서도 실시간 방송을 시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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