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아시아의 대표 지도자이자 싱가포르 '국부(國父)' 리콴유(李光耀) 전 총리가 23일 타계하자 세계 각국의 수장들이 잇달아 애도를 표하고 있다.
이날 리콴유 전 총리의 장남이자 싱가포르 현 총리인 리셴룽(李顯龍)은 성명을 통해 "리 전 총리가 오늘 오전 3시18분 싱가포르 종합병원에서 평화롭게 눈을 감았다"고 전했다.
리 전 총리의 타계 소식을 접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성명을 통해 "리 전 총리의 별세에 깊은 애도를 전하며, 리 전 총리의 가족, 싱가포르 국민과 정부에 위로를 전한다"고 밝혔다고 월 스트리트 저널 등 언론이 전했다.
반 총장은 또 "리 전 총리는 아시아의 전설적인 인물로 강력한 지도력과 정치적 재능으로 폭넓은 존경을 받아왔다"면서 "그가 집권하는 30여 년 동안 싱가포르는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으로, 가장 번영하는 국제 무역 허브로 발돋움했다"고 칭송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즉각 성명을 통해 리 전 총리와 가족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성명에서 "리 전 총리는 진정한 역사의 거인"이라며 "현대 싱가포르의 아버지로는 물론 아시아의 위대한 전략가 중 한 명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밝혔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도 성명을 통해 "그는 항상 영국의 친구로서 나를 포함한 많은 영국 총리에게 현명한 조언을 해주곤 했다"며 "그는 근대의 주요 정치인으로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고 높게 평가했다.
토니 애벗 호주 총리는 "우리는 리 전 총리에게 많은 도움을 받아왔고, 호주를 비롯한 이 지역 지도자들은 그의 현명한 조언에 많은 것을 배웠다"고 역설했고, 존 키 뉴질랜드 총리도 "그는 직관과 선견지명으로 유명했으나 무엇보다 나를 놀라게 한 것은 싱가포르를 성공으로 이끌겠다는 불굴의 결의였다"고 전했다.
이밖에 조시 H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은 리 전 총리를 '친구'라고 지칭하면서 "싱가포르를 부패 문화에 빠지지 않고, 발전하고 혁신적인 국가로 변화시킨 그의 리더십을 존경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