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개 시민단체, 비상시국대회 열고 가두행진

7일 오후 3시 한국진보연대 등 박근혜 정권을 규탄하는 25개 시민사회단체 2만3000여명(주최측 추산)이 서울역광장에 모여 비상시국대회를 개최했다.

박근혜 정권 규탄 비상시국대회 준비위원회(준비위)는 이날 오후 결의문을 통해 "이 정권이 관권 부정선거를 은폐하기 위해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보고 있다"며 "1년도 안 된 박근혜 정권의 실정을 규탄하고 국민의 힘으로 심판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란음모' 조작으로 국민이 뽑은 정당을 강제 해산으로 내몰았을 뿐만 아니라 되지도 않는 이유로 전교조를 법의 보호 밖으로 내쫓았다"며 "이 정권은 유신을 원하는 것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준비위는 이어 "대선 당시 이 정권이 국민 앞에 했던 민생 공약들이 어떻게 쓰레기통으로 들어가는지 보고 있다"며 "현 시국을 민주와 민생, 평화가 위기를 맞은 비상시국으로 규정한다. 향후 저항이 더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오후 2시부터 독립공원에서 서울역광장까지 가두행진을 벌인 통합진보당 당원들도 "현 정권은 부정선거 물타기를 중단하고 박근혜 대통령은 물러나라"고 촉구했다.

사회 각계각층의 발언도 이어졌다.

쌍용차대책위원회는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고 그 부당함에 항의하다 공권력에 참혹하게 짓밟힌 것도 모자라 46억원이라는 천문학적 액수까지 물게 됐다"며 "아직까지도 죽고 싶다고 연락 오는 동료들이 너무 많다"고 안타까워했다.

용산참사대책위는 "용산참사의 원흉인 김석기를 한국공항공사 사장으로 임명한 것은 대선 당시 용산참사의 진상을 규명하겠다던 약속이 거짓이었음을 밝힌 것"이라며 "이것은 국민과 소통하지 않고 마음대로 짓누르겠다는 선언과 같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서울역광장에서 집회를 마친 이들은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까지 진행방향 전차로를 이용해 가두행진할 예정이다. 25개 시민단체 2만여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오후 6시부터는 서울광장에서 '국정원 관련 汎(범)국민대회'가 열릴 예정이다.

경찰은 도심 사전집회와 행진, 서울역광장 본집회 이후 서울광장까지 시위대가 이동할 때 이를 최대한 보장하되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엄정 대응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도심을 찾는 시민들은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부득이 차량 운행 시 행진 구간을 사전 확인해 성산로·사직로·율곡로·새문안로·종로·퇴계로 등 원거리에서 우회하라"고 당부했다.

7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민주노총과 시민단체 회원들이 '박근혜 정권 규탄 비상시국대회'를 가진 후 시내를 행진하고 있다. 2013.12.07.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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