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12일 오전 국회에서 진행된 원내대표 선거에서 5선의 권성동 의원(강원 강릉)을 새 원내대표로 선출했다.
권 신임 원내대표는 이날 치러진 선거에서 당 소속 의원 106명 중 72명의 지지를 받아 34표를 획득한 김태호 의원(4선·경남 양산)을 큰 표 차이로 제치고 당선됐다.
강원 강릉에서 18대 국회부터 5선을 지낸 권 신임 원내대표는 보수 진영의 대표적 중진 의원으로 꼽힌다. 2021년 대선 당시에는 윤석열 대통령 캠프의 종합지원본부장을 맡아 대선 승리의 주역으로 평가받았으며, '원조 친윤'으로 불리고 있다. 21대 국회에서는 원내대표를 역임했으며, 이준석 전 대표 징계 이후에는 당대표 직무대행을 맡기도 했다.
당선 직후 권 신임 원내대표는 "당의 어려운 시기를 하루 빨리 정비하고 조만간 있을지 모르는 대선에 대비하는 태세까지 마치고 물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제 정말 우리는 하나가 돼야 한다"며 "하나가 되기 위해서는 서로의 의견을 끝까지 듣는 힘과 아량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신임 원내대표에게는 12·3 비상계엄 사태와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폐기 이후의 혼란스러운 당 상황을 수습해야 하는 과제가 주어졌다. 특히 친윤과 친한으로 나뉜 계파 간 갈등 조정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를 의식한 듯 권 신임 원내대표는 당이 안정되면 임기 1년을 채우지 않고 물러나겠다는 입장을 미리 밝혔다.
당면 과제로는 오는 14일 국회 본회의에 상정될 윤 대통령 탄핵안 표결 참여 여부 결정이 있다. 지난 7일 표결에서는 당론으로 탄핵 반대 입장을 정했으며, 108명의 소속 의원 중 3명을 제외한 전원이 표결에 불참해 '투표 불성립'으로 탄핵안을 폐기한 바 있다.
그러나 한동훈 대표를 비롯한 친한계 의원들은 탄핵 찬성을 주장하고 있다. 한 대표는 이날 의원총회 모두발언에서 윤 대통령의 대국민담화와 관련해 "지금의 상황을 반성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상황을 합리화하고 사실상 내란을 자백하는 취지의 내용이었다"며 "당론으로 탄핵을 찬성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친윤계 의원들의 반발이 이어졌다. 강승규 의원은 "이게 무슨 소리냐"며 항의했고, 이철규 의원은 "내란죄라고 대표가 단정하는 것은 서두른 감이 있다"고 지적했다.
권 신임 원내대표는 탄핵안 표결 방침에 대해 "의총을 통해서 결정하겠다"며 "의원들 각자의 의사도 존중해야 하지만 단일대오를 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1시께 의원총회를 재개해 윤 대통령 탄핵 관련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