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데이터연구소 지용근 대표 외 저자 10명은 한국교회를 정확한 수치와 통계를 통해 분석하고 진단한 트렌드 분석서인 ‘한국교회 트렌드’ 시리즈의 세 번째 책을 출간했다.
한국교회는 코로나라는 파고를 넘어 다시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코로나 이후 약 10~15퍼센트의 교인이 이탈한 상태에서 남은 교인들 개개인의 신앙생활과 교회생활이 활발히 이루어지며 한국교회의 회복을 견인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수축의 시대에 교회에서도 양극화가 심화되었는데, 그중에서도 신앙의 양극화로 신앙의 깊이를 추구하는 긍정적인 흐름이 발견되면서 유반젤리즘, 오소프락시를 적극적 신앙의 회복 기제로 분석한다.
저자는 책 속에서 “유튜브는 더 폭넓은 계층의 사람들을 포섭하고 있다. 어린이와 젊은 청년부터 나이 많은 사람들까지 연령과 성별을 초월해 가장 영향력 있는 매체로 부상하고 있다. 지금은 거리 전도보다 재미있고 유익한 유튜브 콘텐츠 하나가 더 영향력 있는 시대가 되었다. 교회는 유튜브를 선교에 잘 활용할 수 있다”며 “출석 교회가 평신도 사역을 하고 있다고 응답한 성도들에게 평신도가 사역을 맡아서 해보니 어떻냐는 질문을 던졌다. ‘별 문제 없다’(51.2%)가 절반을 차지했다. ‘목회자보다는 미흡하다’는 의견에는 31.9%가 응답했다. 반면 ‘오히려 목회자가 하는 것보다 잘하는 것 같다’는 응답도 6.8%였다. 이는 ‘별 문제가 없다’는 응답과 합쳐 60%가량의 개신교인은 평신도 사역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했다.
이어 “일반적으로는 교세와 신앙 활동이 하락하고 있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여전히 생동감 있는 신앙을 경험하고 표현하려는 열망이 있다. 따라서 신앙 양극화는 우리에게 위기의식뿐 아니라 희망적 과제를 동시에 던져준다”며 “크리스천 Z세대는 디지털 환경에서 자라면서 다양한 문화적, 사회적, 교육적 영향을 받으며 성장했다. 이런 배경은 크리스천 Z세대가 더 개방적이고 사회적 의식을 가진 신앙인으로 성장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으며, 향후 이들이 중장년이 되었을 때 지금의 기성세대와는 상당히 다른 모습을 교회와 사회에서 보여줄 것을 예고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세속화 현상은 엄연한 현실이며 신앙과 교회의 위기이지만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신앙인과 교회 공동체가 필연적으로 처하게 될 조건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동시에 세상과 소통이 가능하면서도 세속화를 극복 가능하게 하는 탈세속적 그리스도인과 실천적 교회 공동체를 모색해야 할 것이다. ‘개혁된 교회는 계속 개혁되어야 한다’(Ecclesia reformata, est semper reformanda)는 개혁교회의 정신처럼, 하나님에 의해 창조된 교회 공동체는 세속화된 오늘의 세상 속에서도 그 본질적 정체성을 상실하지 않으면서 새롭게 만들어져야 할 것이다”고 했다.
끝으로 저자는 “한국교회가 하나님의 선교라는 위대한 흐름 속에 표류하지 않고 순항하기 원한다면 변화해야 한다. 시대와 세대에 부합하는 교육과 훈련 과정을 제공하고 달라진 선교 환경에 맞는 활동을 지속적으로 시도하며 선교와 관련된 새로운 기준을 세워야 한다. 선교사들에 대한 지원도 단순히 개인의 필요를 채우는 것을 넘어 선교의 새로운 시즌을 달려갈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우리가 살아갈 시대는 소수 영웅들의 시대가 아니다. 부르심에 응답하는 위대한 공동체들의 시대”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