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작가들의 말말말>

도서 「보이지 않는 것들」

역동적인 자연의 과정 앞에 우리는 두려움을 가지고 섭니다. 우리는 우리의 보잘것없음에 놀라고 우리가 이 엄청난 전체의 아주 미미한 일부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현대인이 이해하기 시작한 이 광대함에 범신론자들은 하나님의 이름을 적용합니다. 전체적으로 드러난 우주 자체가 곧 하나님입니다. 의미만 놓고 보자면 그것이 범신론이라는 말의 의미입니다. 이 견해는 인류에서 탁월한 사고에 자극을 주고 위대한 시적 감각에 영감을 주었습니다. 하지만 억압당하고 눌린 영혼에게는 그 어떤 위로도 주지 못합니다. 만일 전체를 일컫는 또 다른 이름이 하나님이고 설령 우리가 그 하나님을 소유하고 있다 할지라도, 우리가 그 이전보다 더 나아질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자연으로부터 자연의 하나님을 호소하는 것이 우리에게는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우리는 그저 향방 없는 힘의 노리개에 불과할 뿐입니다.

J. 그레셤 메이첸(저자), 노진준(옮긴이) - 보이지 않는 것들

도서 「교회에서 보낸 하루」

교회라는 새로운 공동체에 첫발을 내디딘 첫날은, 모든 것이 낯설고 어색하고 뭔지 모를 불편함도 느끼게 마련입니다. 하지만 그 첫날, 교회 공동체 안에서 경험한 것은 이후 거의 모든 주일이면 경험하게 될 내용이라는 점을 곧 알게 되실 것입니다. 그리고 그날 첫 예배 때 생소하게 다가왔던 개념이나 모습들 또한 계속 경험하게 될 핵심적인 예배의 내용이자 신앙생활의 면면이 될 것입니다. 주일은 ‘주의 날’(the Lord's day)이라는 뜻입니다. 이 말은 ‘주님(the Lord)께 속한 날’이라는 의미입니다. 기독교인들은 흔히 ‘일요일’이라고 부르는 날을 ‘주일’이라고 부릅니다. ‘주일’이라고 할 때, 여기서 ‘주’는 기독교인들이 믿고 따르는 주님이신 예수님을 말합니다. 그리고 ‘주일’은 “The Lord’s Day”라고 소유격을 사용해서 “예수님께 속한 날”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즉 이날의 주인공은 바로 예수님이심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이재성 – 교회에서 보낸 하루

도서 「소 등에 붙은 쇠파리」

독일어에 위버멘쉬(Übermensch)라는 단어가 있다. 우리말로 번역하기로 마땅한 단어가 없지만, 의미의 최대한 근접한 단어가 초인(超人)이라고 할 수 있다. 인간을 넘어선 어떤 존재를 지칭하는 말이다. 니체에 따르면 인간은 위버멘쉬와 짐승 사이의 존재라고 했다. 정신분석 창시자 프로이트는 사람의 성격을 이드(id/욕망), 에고(ego/자아), 슈퍼에고(superego/초자아)로 구분했다. 사도 바울은 사람의 지체 안에 두 개의 법이 있어 이 두 개체가 싸우고 있다고 했다. 이런 논리에 따라 인간을 정의해 보면, 인간은 위버멘쉬, 초인과 짐승 사이에서 갈등하며, 에고(자아)와 이드(욕망) 사이에서 방황하며, 두 개의 법이 끊임없이 싸우는 존재라고 정의할 수 있다. 이런 논리에 따라 인간을 정의해 보면, 인간은 위버멘쉬, 초인과 짐승 사이에서 갈등하며, 에고(자아)와 이드(욕망) 사이에서 방황하며, 두 개의 법이 끊임없이 싸우는 존재라고 정의할 수 있다. 문제는 이드와 짐승 사이에서 초인과 슈퍼에고(초자아)로 나아가는 방법이다. 그게 바로 성찰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성찰의 방법 중 가장 탁월한 방법은 바로 마음의 거울을 보는 것이다. 바로 그 거울이 성경이다. 인간은 불행하게도 거울이 없이는 자신의 모습을 볼 수가 없다. 그래서 마음의 거울인 성경이 우리 곁에 있다.

박병문 – 소 등에 붙은 쇠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