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목회’에 대한 한국교회 실태와 목회자들의 인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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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신학
최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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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천신대 21세기교회연구소, 인식조사 발표회 개최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21세기교회연구소가 20일 오후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신관에서 ‘마을목회에 대한 목회자 인식조사 발표회’를 개최했다. ©최승연 기자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이하 실천신대, 총장 이정익 목사) 21세기교회연구소가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신관에서 ‘마을목회에 대한 목회자 인식조사 발표회’를 개최했다.

본격 발표에 앞서 이정익 총장이 인사말을 전했다. 그는 “미래 목회는 마을목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하게 된다. 이번 세미나가 한국교회에 좋은 영향을 끼치길 소망한다”며 “오늘 세미나가 ‘미래 세대는 이런 목회로 나아가야 겠다’는 새로운 발견의 눈을 뜨게 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라고 했다.

정재영 교수가 ‘마을 목회에 대한 목회자 인식조사’ 결과에 대해 발표했다. ©최승연 기자

이어 정재영 교수(실천신대)가 ‘마을목회에 대한 목회자 인식조사’ 결과에 대해 발표했다. 그는 “이번 인식조사 연구 목적은 마을목회에 대한 관심이 커짐으로 인해 교회마다 나름대로 마을사역을 전개하고 있지만, 계획도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지는 경우도 적지 않은 실정”이라며 “교회마다 각개전투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정보 공유가 어렵고 네트워크가 형성되지 않아서 매우 비효율적일 뿐만 아니라 이번의 실패 경험을 답습하는 경우도 일어나고 있다”고 했다.

이어 “한국교회 절반 이상이 다양한 형태의 마을목회를 하고 있으며, 앞으로 더 확장할 의향을 가지고 있음을 알게되었다. 유형별로는 복지서비스형이 가장 많았다. 교회 규모가 클수록 마을목회를 한다는 응답이 많았으나 복지서비스형의 비중이 큰 반면, 작은 교회들은 더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었다. 유형에 따라 인식의 차이도 나타났는데 지역경제형이 마을목회에 대해 가장 뚜렷한 인식을 가지고 있었다”고 했다.

그는 “대부분의 교회에서 마을목회는 담임목사가 직접 담당하고 있고, 교인들의 관심이나 참여도가 높은 편이었다. 마을목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원하는 것이 아니라 마을에서 필요하는 사역 찾기’였다”며 “마을목회 관련 공부는 절반 정도만 했고, 가장 많은 비율은 개인공부에서 체계적으로 배운 경험은 많지 않았다. 또한, 마을목회 모임에서 실제로 적은 도움을 받고 있으며, 모임이 없는 목회자들도 절대 다수가 필요하다고 응답하여 지역별 또는 교단별로 모임을 구성하도록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체 목회에서 마을목회의 비중은 3분의 1정도로 나타났다. 마을목회에서 가장 어려운 것은 인력과 재정 부족으로 나타났다. 절반 정도는 마을목회에 대한 교인들의 이해 부족으로 어려움을 경험한 케이스가 있었다. 그래서 마을목회를 체계적으로 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을 교인들과의 공감대 형성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라고 했다.

정 교수는 “응답자 85%는 마을목회가 교회 성장에 직간접으로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는데 3분의 1 정도는 실제로 마을목회를 통해 교인이 증가한 경험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러나 마을목회의 목표가 지역복음화라는 입장과 마을공동체를 세우는 것이라는 입장은 반반 정도로 갈렸다. 마을목회에서 전도하는 것을 대체로 긍정적으로 보았지만, 20% 정도는 진정성을 인정받기 위해 전도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았다”고 했다.

그는 “최근 일반 국민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교회의 봉사활동은 전도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진정성이 없어 보인다는 의견이 많았고, 교회의 사회봉사에서 바람직한 자세도 전도 목적이 아닌 순수한 동기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며 “따라서 전략적으로 마을목회에서 직접 전도를 삼갈 필요가 있음을 알게 되었다. 이번 조사에서 마을목회의 목표가 마을공동체를 세우는 것으로 생각하는 목회자들의 만족도가 더 높았고, 마을목회에 대한 뚜렷한 인식을 가지고 있었다”고 했다.

이어 “교회 규모로 101-500명 교회가 고민 중에 있는 것으로 보였다. 마을목회 활동이 확장되었다는 응답이 가장 적었고, 목회자의 열정이 식었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교회 규모가 커지면서 이른바 ‘확장의 딜레마’를 겪는 것으로 보였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마을목회를 하지 않는 목회자들도 대부분 마을목회의 필요성에 대해서 인식하고 있었으며, 여건이 되면 할 의향을 나타냈다. 그러나 절반 정도는 마을목회를 하는 목회자들이 교회 사역보다 외부 활동에 치중한다는 견해를 보였고, 3분의 1 이상이 소형교회에서 목회 돌파구를 위해 어쩔 수 없이 하는 활동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고 했다.

끝으로 정 교수는 “마을목회를 하지 않는 목회자들은 인력, 재정 부족과 방법을 몰라서가 이유였는데, 교인 수 100명 이하의 교회에서도 다양하게 마을목회를 하는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마을목회에서 인적, 물적 자원은 중요한 변수가 아니었다. 마을목회에 대한 전문성을 키우고 서로 협력할 수 있는 네트워크의 형성과 체계화를 위한 중간 지원 조직의 구성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고 했다.

한편, 정 교수 발표에 이어 조성돈 교수(실천신대)와 유승범 목사(검단참좋은교회, 실천신대 동문)가 참여한 가운데 패널토의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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