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휘운
    이것이 기독인의 고전 사용법인가?
    고전(古典)은 잠깐 유행하는 책들과 달라 보인다. 시간의 시험대를 통과해서인지 그 모습이 아주 당당하다. 고전은 "영원한 가치가 담긴 작품"이라고도 하고,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끝까지) 읽지 않는 작품"이라고도 하는데, 누가 그 영원한 가치를 규정한 것일까? 고전들의 주장은 일치돼 있지 않고, 서로 정반대의 말을 하기도 한다. 그 양쪽 주장이 모두 영원한 가치일 수 있을까? 그저 오래도록..
  • 최휘운
    어떤 세계관으로도 하나님을 가릴 수 없다
    프랭크 바움(Lyman Frank Baum)의 <오즈의 마법사>에는 초록빛 광채로 가득한 에메랄드 시(市)가 등장한다. 그곳은 유리창도, 하늘도, 햇살도 모두 초록색이다. 시민들의 옷도 전부 초록색이며 얼굴과 손발까지도 그렇다. 이 에메랄드 시에 들어가려면 반드시 색안경을 써야 하는데, 그 이유는 모든 것이 눈부시게 빛나고 있어서 색안경 없이는 눈이 멀어 버리기 때문이다(그곳 문지기의 말이다..
  • 최휘운
    기독교와 작은 아씨들
    루이자 메이 올컷(Louisa May Alcott)의 소설 <작은 아씨들>은 지금까지 7번이나 영화화되었다. 1917년부터 2019년까지 100년이 넘도록 영화화되고 있는 것이다. 기독교적인 작품이 영화화될 때는 반갑기도 하지만 걱정이 앞설 때가 많다. 기독교적인 면은 자주 제외되거나 재해석 대상이 되곤 하기 때문이다. 이 <작은 아씨들(Little Women, 1868)>은 시작부터 친기독..
  • 최휘운
    [독서칼럼] 기독교와 빨간 머리 앤
    <빨간 머리 앤>의 작가 루시 모드 몽고메리는 이 책의 독자를 10대 소녀들로 예상했다. 그러나 남자 대학생, 할머니, 할아버지, 전쟁터로 떠나는 군인 등 전 세계의 다양한 독자들로부터 수백 통의 편지가 날아들었다. 결국 앤 시리즈는 10권에 이르게 된다. 그런데 이 앤이 기독교와 가깝다는 걸 모르는 이가 많다. 드라마나 전시회 등을 통해 '재해석'된 앤은 오히려 기독교와 정반대로 달리고 있..
  • 최휘운
    고전 한 권 읽지 않고 고전을 쓴 존 번연
    이지성 작가는 <리딩으로 리드하라>에서 인문고전 독서가 평범한 두뇌를 천재의 두뇌로 변화시킨다고 주장했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레오나르도 다 빈치, 존 스튜어트 밀 같은 사람들도 처음엔 평범했으나 인문고전 독서를 통해 천재가 되었다는 것이다. 천재들이 쓴 책을 읽다 보면 평범한 생각밖에 못하던 두뇌가 혁명적으로 꿈꾸고 천재적으로 사고하는 두뇌로 바뀐다고 한다. 사실일까?..
  • 최휘운
    [독서칼럼] 마틴 로이드 존스의 타인을 위한 독서
    20세기 최고의 강해 설교자로 알려진 마틴 로이드 존스(Martyn Lloyd-Jones)는 대단한 독서가이기도 했다. 그는 휴가 중에도 평소 사용하던 모자, 조끼, 양말, 구두 등을 그대로 착용하고 해변 모퉁이에 앉아 책을 읽었다. 놀라운 건 가족 누구도 그의 이런 독서 습관을 싫어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독서는 그의 일부였고, 그래서 가족의 일부이기도 했다. 그의 독서 생활은 인상적인 면이..
  • 최휘운
    교육철학의 역사는 표류의 역사
    토마스 쿤(Thomas Kuhn)의 <과학 혁명의 구조>는 충격적인 책이다. 쿤은 과학이 반증(反證)을 통해 진리에 가까워지는 과정이 아니라 특정 패러다임을 통한 관측 과정이며, 과학 혁명이 일어나 패러다임이 바뀌면 자연의 의미도 모조리 바뀌게 된다고 설명했다(완벽한 패러다임은 없기에 과학 혁명은 필연적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