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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가 쏘아올린 종북(從北)의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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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나도향 작성일17-02-28 20:28 조회1,69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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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1학년 때의 일이었다. 1학년 전공 선택 과목이었던 <북한사회의 이해>과목의 첫 시간에 교수님은 학생들에게 “북한은 여러분에게 어떤 존재입니까?”라고 물어보았다. 당시 그 자리에 있던 1학년 신입생 16명의 대답은 두 가지로 나뉘었다. '우리의 동포이자 포용의 대상’이라는 입장과 '안보의 위협이 되는 존재’라는 입장이었다. 심지어 어떤 학생은 자신감 넘치게 “북한은 같은 민족이고, 우리는 미국 같은 외세의 힘없이 우리민족의 역량을 발휘해서 자주적으로 통일을 할 수 있다.”는 유의 이야기를 하기도 하였다. 그때 교수님은 학생들에게 북한의 현실이 담긴 비디오 영상과 자료를 보여주며 북한의 실상을 이야기하였지만, 자신감 넘치던 그 학생은 그 다음 시간부터 수업에 나오지 않았다. 과대표와 조교가 그에게 수업에 나올 것을 권유했지만, 그 학생은 '반민족을 가르치는 교수와는 수업을 할 수 없다’는 소리를 하면서 수업에 더 참여하지 않았다.
 
 이후 몇몇 선배들의 유혹에 갔던 당시 민노당 학생위원회에서 그 학생을 만날 수 있었다. 그 친구는 전교조 교사가 되는 것이 꿈이라며 자신의 이야기를 해 주었다. 그 친구는 전교조 선생 밑에서 공부를 했고, 그 선생님이 존경스럽다며 나에게 그 선생님이 가르쳐준 내용을 이야기하였다. 그 내용은 남북의 분단은 순전히 남한의 책임이며, 역사학을 전공한 모 교수의 자료를 인용하며 남침유도설을 이야기하기도 하였고, 북한이 핵을 개발하면 한민족이 통일하여 거의 공짜의 가격으로 핵무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배웠다고 이야기 하였다. 그러나 그 친구는 내가 1학년을 마치고 입대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학교에서 제적을 당했다. 성적이 심각한 수준으로 낮았기 때문이었다.
 
 이러한 학생이 과연 한두 명일까? 지난 2015년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시위에 참여한 모 고등학교 학생의 인터뷰 내용을 한번 살펴보자.
 
 “지금 이 동영상을 보고 계신 분들이 강력한 힘을 가진 부르주아 계급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저는 프롤레타리아 계급입니다. 하지만 사회구조와 모순을 바꿀 수 있는 것은 오직 프롤레타리아 레볼루션뿐입니다.“
 
 이 말이 이 학생의 개인적인 숙고와 사유 속에서 나온 것일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겠다. 하지만 이러한 것들을 학교현장에서 실질적으로 이야기하면서 혁명을 논의하는 사람들이 누군지 살펴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최근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 2015년 10월 26일 블루유니온에서 운영하는 <선동, 편향수업 신고센터>에 접수되었던 전국교원노동조합(이하 전교조) 교사들의 수업내용 녹취본 동영상이 다시금 인기 동영상으로 올라오고 있다. 그 내용들을 살펴보면서 이야기를 진행해보자.
 
“북한이 핵을 가지면 안 되나?
북한이 핵을 가지지 말라고 하는 나라들은 다 핵이 있다.”
 
“북한은 3년 만에 완벽하게 경제개발을 이룩했다.
남한은 이승만이 뭐했냐? 분단을 가져온 장본인은 이승만이다.”
 
“내가 아는 탈북자 학생들이 몇 명 있는데,
남한보다 북조선 인민민주주의 공화국이 훨씬 살기 좋다고 한다.
남쪽 정부는 북쪽의 민주주의를 본받아야 한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그저 위성을 발사하는 것이다.
국가 안보에는 전혀 위협이 없고, 어디를 가나 보수가 문제다.”
 
“북한의 공산주의는 우리나라 민주주의보다 경쟁이 없고 공평한 사회다.”
 
 
 과연 이 내용들은 2015년 만의 문제일까? 결코 아니다. 2001년에 만들어진 <겨레를 살리는 통일> 같은 자료집 들이나 교사들의 수업자료 커뮤니티에 종종 올라오는 '전교조 도덕 교사 모임’, '전교조 역사 교사 모임’ 등의 이름으로 나오는 수업보조자료들을 보면 이들이 가르치고자 하는 방향이 명확하게 드러난다. 한 가지 사례를 통해 살펴보자.
 
 '전교조 도덕 교사 모임’에서 2013년에 냈던 <학생과 함께하는 통일교육>자료집에서는 남북의 분단과정을 다음과 같이 표현한다.
 
“1945년 해방을 맞은 한반도에는 북으로는 소련군이 남으로는 미군이 들어왔다. 이들은 북위 38도선을 기준으로 남북을 분할 통치하였고, 모스크바 3상회의(1945년 12월)의 결정을 통해 우리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는 미, 영, 중, 소의 신탁통치가 결정되었다. 이후 미, 소 공동위원회를 통해 미국과 소련은 한반도의 분열된 정국을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전개시키려 하였으나 결렬, 이후 미국이 단독으로 국제연합에 한반도 정부수립을 유엔총회에 상정시켜 버린다. (p.4 2013.12 전교조 도덕교사모임)
 
(중략)
 
유엔 한국임시위원단의 북한 방문이 실패하자 김구, 김규식 등은 납북협상회담을 위해 북한으로 방북하였으나 이승만은 정읍발언을 통해 단독선거를 주장했고, 미군정 또한 이승만의 발언을 옹호, 남한만의 단독총선거를 통해 남, 북은 분단되었다.” <겨레를 살리는 통일> p.5 2001, 전국교원노동조합
 
 
 제시된 내용만을 살펴보면 분단과정의 모든 책임은 대한민국이 다 지고 있고, 북한은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는 것처럼 서술된다. 이러한 서술방향은 전교조 교사들의 수업에 그대로 반영되었고, 학생들은 전교조 교사와 비전교조 교사들의 수업내용이 다름에 의문을 가지기도 한다. 과연 이게 바람직한 교육의 모습일까?
 
 최근 촛불집회에서 어떤 중학생이 “북한과 친해지고 민족이 단결해야 한다. 박근혜 정권은 북한과 싸우려고만 했지 같은 민족인 북한을 한 번도 끌어안지 않았다.”는 식의 발언을 하여 많은 이들이 이에 대해 성토하곤 하였다. 이후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전교조 출신의 도덕교사가 수업 중에 이와 유사한 내용의 발언을 하여 그 학생이 이를 무비판적으로 촛불집회 현장에서 발언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바 있다. 대학교 1학년 때 전교조 교사가 되고 싶다던 친구의 얼굴이 아른거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전교조가 쏘아올린 북한 찬양의 공이 학교 수업 현장에서, 촛불집회의 현장에서, 학생들의 일상 생활 속에서 통통 튀어 오르고 있다. 학생들은 교사들에게 들은 혁명론을 현수막에 걸고, 피켓에 적고, 구호로 외치고 있다. 이와 동시에 정치인들이 던진 투표연령을 낮추자는 떡밥을 물고 “우리도 정치의식은 성인 못잖다”며 고3투표권을 주장하기도 한다. 심지어 전교조 교사들은 전교조의 이름이 아닌 다른 이름들을 걸고 현재 상황을 민주주의라 치켜세우며, 이를 우려하는 목소리를 '부역자’로 매도한다. 과연 이게 바람직한 모습인지 의문이다.
 
 교육을 이야기할 때 백년대계(百年大計)라고 이야기 하곤 한다. 교육을 통해 성장한 사람들이 한 세기를 좌지우지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역사적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교육문제를 걱정하기도 하고, 교육의 내용에 대해 많은 토론을 거치곤 하는 것이다. 그러나 교육현장 안쪽에서 '참교육’을 부르짖으며 학생들에게 잘못된 북한 관과 잘못된 안보의식을 심어주는 교사들은 발본색원(拔本塞源)하고, 학생들을 열정과 바른 의식으로 가르칠 수 있는 교사들을 양성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하지 않을까?
 
김 동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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